"낸드플래시 매출 주춤…울트라북 부진 탓"

일반입력 :2013/02/06 18:43

울트라북이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SSD 탑재 기기로 확산되는 추세지만 지난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씨넷은 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를 인용, 낸드플래시 매출이 2011년 212억달러에서 지난해 197억달러로 7% 떨어졌는데 울트라북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IHS아이서플라이는 낸드플래시 산업에 대한 부진을 '실망스러운 울트라북 판매' 실적 탓으로 돌렸다. 단말기 경량화 추세에 따라 울트라북 기본 저장장치로 SSD가 쓰이는 중이지만 소비자시장을 기대만큼 파고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애플이 출시한 맥북에어 시리즈는 울트라북의 기조인 '일정수준의 성능을 보장하면서 더 얇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등장한 제품군이다. 울트라북도 이제 맥북에어 못잖은 가벼움과 날렵한 외형을 자랑하지만 높은 가격대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울트라북이 비싸다는 인식은 맥북에어 때문이 아니라 태블릿 때문에 형성됐다. 일반 사용자가 울트라북을 사더라도 주 용도가 웹서핑과 콘텐츠 소비에 불과하다면,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태블릿이 더 나은 선택이 된다. 제조사들은 예전만 못한 노트북 수요에 새 활로를 찾아나선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IHS아이서플라이는 그해 울트라북 판매 수요를 2천200만대에서 1천30만대로 '반토막' 내버렸다. 결국 업계는 일반 소비자들의 PC 수요를 태블릿이 일방적으로 잠식했다는 진단과 더불어 개인용 휴대기기 시장에 노트북과 태블릿간의 '경쟁구도'를 받아들이고 있다.

IHS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스티스는 당시 울트라북 기종 하나라도 새 PC 제품중에 기억되는 라인이 없다며 PC산업은 울트라북을 주류 제품으로 밀어부치기 위해 필요한 소비자 집단 사이의 유행 창출에 실패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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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북이 곤란을 겪는 가운데 다른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들이 큰 성공을 거둬 대조를 이룬다.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일례로 애플 아이폰이 지난해만 낸드플래시 공급물량 10.5%를 차지했다. 다른 스마트폰 제품도 합산하면 10.4% 비중에 해당하는 수요를 만들었다.

IHS아이서플라이는 태블릿 역시 낸드플래시 주수요층으로 떠오를 것이라 예고했다. 향후 몇년간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들의 시장 안착과 확산은 전체 플래시메모리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매출규모는 224억달러로 뛰어오를 것이며 오는 2014년과 2016년 사이에 3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