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골드맘 잡아라”…육아 서비스 봇물

일반입력 :2013/01/19 10:26    수정: 2013/01/21 09:48

전하나 기자

IT업계가 ‘골드맘’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육아에 대한 콘텐츠라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엄마들이 핵심 타깃 고객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 뿐 아니라 IT 가전업계서도 골드맘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데 분주하다. 자녀의 유치원 생활 관리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유해 콘텐츠 위험이 없는 유아 교육용 태블릿, 아이의 상태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베이비모니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엄마들은 육아 등 관심있는 이슈에 누구보다도 가장 활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한다”며 “관련업계에선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고 이른바 ‘맘스마케팅’을 적극 벌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이즈플러스’는 유치원(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을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메신저다. 공지사항, 행사 일정, 준비물 등 자녀의 원내 하루 일과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담임교사뿐만 아니라 원장선생님과도 직접 1:1 채팅이 가능하다. 특히 실시간 셔틀버스 위치와 출발·도착시간 등을 받아볼 수 있어 자녀의 귀가 시간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아기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직장에 출근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린 제품도 있다. 프랑스의 위딩스가 만든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가 그 것이다. 와이드 앵글의 3메가 픽셀 카메라를 통해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아기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아기가 있는 곳이 어두워지더라도 자동으로 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가 켜져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기가 울기 시작하거나 뒤척이면 기기의 센서가 이를 감지해 부모의 스마트폰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방 안의 온도나 습도 등이 설정한 환경에서 벗어날 경우에도 역시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아이 전용 태블릿도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키즈패드’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별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별도 카트리지를 통해 교과서 세계명작, 한글 기초, 한글 그림사전, 영어 그림사전 등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이 공동 개발한 교육적 콘텐츠도 다수 담겨 있다.

아이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조도를 조절하고 사용시간을 제어하는 등 ‘부모 안심 기능’을 제공한다.

베테랑 엄마들의100% 경험이 담긴 ‘엄마표 육아법’ 앱도 참고할 만하다. 우리 아이 똑똑하게 키워주는 책, 교구 등 다양한 교육정보, 부모와 함께 하는 놀이법, 나들이, 체험학습, 아이 성장 발달에 좋은 건강먹거리 만드는 법, 아이를 위한 엄마표 핸드 메이드 소품 만들기(DIY) 등 모든 육아 정보들을 골라 볼 수 있다. 잘 짜여진 메뉴별 구성과 쉬운 검색 기능이 편리하다.

이 중 마니아가 직접 올린 나들이, 기념일, 교육, 놀이, 교구, 교재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육아 칼럼은 매일 업데이트 된다. 읽는 도중 스크랩할 수 있고 이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메일로 공유 가능하다. 마니아 활동을 하고 싶은 이용자는 간단한 심사 절차만 거치면 된다. 활동지원금, 체험단 어드밴티지 등이 지원된다.

이 밖에도 일반 회원들은 엄마들의 수다방 코너를 통해 육아 이야기 등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별도의 앱 없이 모바일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엄마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례도 있다. 유아동 전문 커머스 퀸시는 엄마들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카카오스토리’를 열심히 마케팅에 활용한다. 카카오스토리에 MD들이 큐레이션 한 상품 사진들을 엄마 고객들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면 이벤트 참여율과 당첨된 사람들의 실제 쿠폰 이용률이 거의 9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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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시 관계자는 “앱이 없는데도 퀸시 모바일 웹페이지에 접속하는 비율이 전체의 30% 정도 된다”며 “카카오스토리가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 사진, 구매 사진, 여러 일상 사진들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채널인만큼 퀸시가 채널에 소구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성 아이즈원 대표는 “IT제품과 서비스가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