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라이트닝 커넥터, 가격 확 오른다

일반입력 :2012/11/26 10:31    수정: 2012/11/26 15:33

김희연 기자

애플이 아이폰5 출시와 함께 모든 신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한 라이트닝 커넥터 채용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애플의 승인 과정이나 MFI(Made For iPhone) 인증 프로세스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애플이 라이선스 비용이 올라가면서 예전처럼 액세서리 써드파티 업체들이 제품을 쉽게 출시하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써드파티 업체의 8핀 라이트닝 커넥터 제작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특히 제조 라이선스 비용도 기존 대비 3~4배 이상 올려 개당 작게는 50센트부터 2달러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애플 승인을 받는다 하더라도 라이선스 비용 상승으로 기존 30핀 케이블과 비교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5를 비롯한 신제품 발표가 이뤄졌지만 현재 애플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벨킨, 몬스터 케이블 등 몇 개 업체만이 라이트닝 커넥터를 출시한 이유다.

국내 액세서리업체 한 관계자는 “써드파티 업체들이 내놓던 기존 커넥터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실제로 애플 승인을 받아 라이트닝 커넥터를 출시한다 하더라도 애플 정식 제품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어 굳이 소비자들이 굳이 써드파티 제품을 살 이유가 없는 상황”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실제로 애플이 주변기기에 대한 품질 유지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고장나면 반드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충전 커넥터 제품 특성과 높은 마진율 때문에 라이트닝 커넥터 승인절차를 더욱 까다롭게해 정품 판매 비율 상승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국내업체 관계자는 “라이트닝 칩셋 비용 때문에 원가 부담이 상승할 수 밖에 없어졌기 때문에 기존 케이블과 같이 저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없게 됐다”면서 “국내 작은 주변기기 업체들은 애플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게 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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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도 애플이 라이트닝 커넥터에 순정 인증칩이 내장된 정품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액세서리 제작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체들에게 아이폰5 공개 이 후에 사양을 공개하면서 애플의 승인 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업체만도 수 천 개에 달해 승인 기간만 1~3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액세서리 생산을 승인할 때까지 라이트닝 커넥터를 출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어졌다”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의 행보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써드파티 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한다 하더라도 정품 가격과 별반 차이 없이 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