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대 도킹 오디오...아이폰5 '날벼락'

일반입력 :2012/10/08 13:56    수정: 2012/10/09 10:36

김희연 기자

‘아이폰5 사면 내 도킹오디오 어떡해...’

애플이 아이폰5 충전 커넥터 크기를 기존 30핀에서 라이트닝 8핀으로 줄이면서 기존 도킹오디오를 구입한 사람들이 난감해졌다. 30핀에 꼭 맞게 설계된 제품이 많아 변환 커넥터가 나온다 하더라도 문제가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킹오디오 제조업체들도 이미 출시된 30핀 도크오디오 사용자들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아이폰5가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지 않았으며 애플에서 내놓을 도크 커넥터를 어떻게 기존 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제조사들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킹오디오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원 이원세㉛씨는 “기존 애플 주변기기들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데 도크 커넥터가 변경되면서 아이폰5를 구매하게되면 반드시 변환 커넥터 구입을 해야해서 부담스럽다”면서 “변환 커넥터가 어떻게 출시될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오디오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애플 전용 도킹오디오를 구매한 사람의 경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외관이다. 30핀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경우는 모바일 기기를 도킹했을 때 꼭 맞도록 설계되도록 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변환 커넥터를 연결한다 하더라도 기기를 세워서 사용할 수 있을지가 의문인 상황이다.

도킹오디오 한 판매자는 “아이폰5 도크 커넥터가 변경될 것이란 루머가 있었지만 실제로 8핀으로 변경되면서 현재 구매자 가운데 이와 관련해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또 기존 제품을 보더라도 8핀은 크기가 작아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도크 커넥터 변경으로 디자인 뿐 아니라 출력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30핀은 아날로그 출력을 지원했지만 바뀐 8핀 단자는 디지털 신호만 출력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아날로그 신호만 지원하는 도킹 스피커는 설계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존 애플 주변기기들 역시 디지털 신호를 인식하지 못해 아이폰5나 아이팟터치 5세대를 통해 음악 감상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오디오 제조사 한 관계자는 “현재 본사 차원에서는 도킹 오디오 변환 커넥터를 사용해야 기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5 출시가 이뤄지게 되면 구체적인 대안이 거론되겠지만 현재는 본사차원에서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제조사들이 모두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면서 “변환 커넥터도 출시하는데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애플이 일정기간 커넥터의 단독판매 의사를 보이고 있어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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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변환 커넥터 변경으로 주변기기 업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새로운 라이트닝 커넥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대다수다. 애플이 8핀 커넥터를 적용하면서 양면을 사용해 더 오래 간다고 설명했지만 당장은 이렇다 할 기술적 편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 뿐 아니라 커넥터 변경으로 일부 제조사들은 기존 30핀 제품의 재고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에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의 경우 더욱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만큼 아이폰5 국내 출시 이전에 제조사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