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아이폰용 AP칩 가격 인상

일반입력 :2012/11/12 11:57    수정: 2012/11/12 13:02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아이폰,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납품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AP 가격을 인상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에 이어 AP까지 삼성전자의 애플 가격 인상 요구 부품 항목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것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애플 AP 공급가격이 타사 가격 대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3분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영업이익률은 10% 중반대다. 30%대에 이르는 TSMC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그렇다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애플도 낮은 영업이익률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삼성은 최근 메모리, 패널, AP 등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AP에서 가격을 낮추며 여유를 부릴 만한 상황은 못된다. 2

014년 이후 일부 물량을 TSMC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32나노 이하의 미세공정 AP를 공급할 수 있는 파운드리가 소수인 상황에서 TSMC에 대한 가격 단가 인하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업계 1위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미세공정에서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매출로는 올해 4위가 예상되며 TSMC와 매출 격차는 있지만 파운드리 물량이 32, 28나노 등 미세공정 비중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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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TSMC에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반도체 업체들이 대거 삼성전자에 파운드리 물량을 맡기는 추세다. 엔비디아에 이어 퀄컴도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사로 합류했다.

김성인 키운증권 상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애플 양사간 감정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Apple의 탈 삼성전자 부품(메모리 반도체, LCD패널, AP) 구매 전략으로 인해 일부에서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 같은 애플 구매전략은 4분기부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