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새 모바일 조직, 외부 출신 이끈다

일반입력 :2011/12/15 09:47

남혜현 기자

인텔이 모바일 제품 조직을 전면 재편한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을 위해 애플과 인피니온 출신 임원을 조직 수장에 임명했다.

인텔이 넷북과 울트라북은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경쟁을 위한 조직개편에 들어간다고 美씨넷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버트 매네타 인텔 대변인은 이날 씨넷과 인터뷰에서 인텔이 모바일과 커뮤니케이션 그룹을 새로운 사업단위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조직된 부서는 허먼 을 인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 사장과 마이크 벨 스마트폰 개발 담당 이사가 이끈다. 허먼 을 사장은 인텔이 지난해 인수한 인피니온 무선사업부 출신으로, 이 회사 기술 경영 이사회 일원이었다. 마이크 벨 이사는 인텔에 합류하기 전, 애플과 팜에서 근무하며 스마트폰 개발을 담당해 왔다.

씨넷은 두 임원 모두 인텔에서 성장한 진골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했다. 최근 영입한 외부 인사를 개발 조직의 수장으로 선임할만큼 인텔의 사정이 급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네타 대변인은 인텔 기반 모바일 기기를 최적화해 빠르게 개발하는 데 두 사람의 경험을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그간 모바일 그룹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 ▲넷북&태블릿 ▲무선 모바일 ▲울트라 모빌리티로 나눠 경영해왔다.

문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것.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나 엔비디아, 퀄컴 등이 ARM기반 칩으로 선전하는 이 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은 작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애플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직접 디자인한 A5칩을 사용하고 있다. 이 칩 역시 ARM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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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텔이 모바일 기기 사장에서 지속적인 곤경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에서) 전력 효율성이 좋은 ARM 기반 단말기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울트라북의 판매는 적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텔은 내년까지 일반 소비자용 시장에서 울트라북 점유율을 40%로 내다보고 있다. 또 울트라북을 시작으로 노트북에 태블릿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노트북'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노트북에 한정됐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스마트폰은 내년에도 인텔에 가장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