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 기업용으로 진화한다

일반입력 :2011/11/28 18:34    수정: 2011/11/28 19:12

B2C 서비스로만 제공돼온 포털사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내 B2B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인터넷 포털업체 NHN의 IT인프라를 담당하는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이 '익스터널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을 구상중이다.

NBP IT서비스사업본부 박영희 실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클라우드데이터센터포럼컨퍼런스'에 참석해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와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익스터널 클라우드 서비스를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박 실장이 예고한 기업용 솔루션은 '네이버미' 서비스 기반 소셜 협업 툴과 온라인 서비스 개발용 컴포넌트를 제공하는 인프라 솔루션이다. 네이버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개인화 웹서비스(PWE)를 결합해 지인 소식과 관심사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는 일종의 콘텐츠 허브 시스템이다. 인프라 솔루션은 NHN이 전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성하기 위해 수년간 쌓아온 인프라 관리 자동화 노하우를 기반으로 규모가변성, 회복탄력성, 최적자원배분 역량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NHN은 앞서 자회사 NHN테크놀로지서비스(NTS, 대표 윤대균)를 통해 여행사 하나투어(대표 권희석)가 클라우드 기반 메일,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달초 하나투어 협업시스템을 대신해 NTS 기업용 메일과 메신저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하고 기존 하나투어의 전사적 자원 관리(ERP), 글로벌 통합시스템과 연동케 한 사례다.

박 실장은 행사장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언급하기에 앞서 개인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N드라이브'를 중심으로 'NHN 클라우드 인프라 적용사례'를 발표했다. 여기서 N드라이브 운영을 통해 얻은 클라우드 관리 역량과 확장성을 갖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파일시스템 'OwFS'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사용자당 30GB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N드라이브 스토리지를 서비스하는 비용이 4년전에 비해 5% 수준으로 줄었다. 서비스 제공 능력을 수백만 사용자까지 확장시켰다. 스토리지 서비스 환경에 요구되는 장애내구성, 용량과 성능 확장성, 데이터 안정성을 위해 OwFS를 만들었고 수십억단위로 늘어난 파일을 안정적으로 다루면서 개발 및 운영편의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설명이다.

박 실장은 온라인 파일 서비스의 특징으로 매일 수백만개 파일이 생성되고 단일 서비스 저장공간이 수십페타바이트를 넘어서는 대규모성을 들 수 있다며 곧 엑사바이트 단위를 경험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N드라이브에 앞서 메일 서비스에 쓰여온 OwFS는 블로그와 카페 운영에도 적용돼 있으며 개발자를 위한 API를 통해 쉽게 응용,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이를 적용한 시스템의 하드웨어 인프라 관리 측면에서도 용량관리와 증설 작업을 1개월에 1번으로 해결하고 물리적 장애가 발생시 자동복구, 자체 부하 분산을 통한 장애 예방을 가능케 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박 실장은 주요 장애 포인트인 HDD, CPU, 메모리, 네트워크포트 등과 커널, 파일, 응용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때 해당 시스템 복제본을 다른 데이터서버에 재생성시킨다며 전체 시스템중 5%가 매년 장애를 일으키지만 N드라이브 서비스 때문에 IDC 작업을 위해 주말에 나오거나 야근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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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자동화시켜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노하우를 살려 기업용 인프라, 응용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런 사업 방향이 NBP 자체적인 구상을 넘어 모기업 NHN의 지원까지 기대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사다. NHN 관계자는 이에 대해 NBP와 NTS 모두 NHN 우산아래 있는 자회사인 만큼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