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 때문에 붙잡힌 대학생 이유 기막혀

일반입력 :2011/10/07 10:04    수정: 2011/10/07 13:02

김동현

1천여개의 주민등록번호와 600여개가 넘는 휴대전화 번호를 도용해 8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기려고 했던 대학생이 덜미를 잡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대학생 고모씨㉓가 소셜커머스 2개 사이트에 1천여 개가 넘는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회원 가입을 하고 이를 통해 얻은 쿠폰으로 875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려다가 적발됐다.

고모씨는 광고를 보면 300원씩 적립을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소셜커머스 2개사에서 총 1천117개의 아이디를 생성하고 가입 시 적립된 포인트로 2천120개의 쿠폰을 생성, 875만원 상당의 현금 및 상품권을 부당하게 챙기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모씨는 반복적인 아이디와 일부 휴대전화 번호가 여러 계정에 사용된 것을 의심한 회사 측의 신고로 적발됐다. 특히 고모씨는 계정 도용을 의심한 회사 측에서 쿠폰 발행을 막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이 적립금을 받아야겠으니 이벤트를 다시 열어달라는 대범함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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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의 유출, 구입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앱은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주는 ‘애드라떼’다. 해당 앱은 출시 두 달 만에 약 50만 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앱디스코 측은 “관련 문제에 대해 우리도 놀랐다”며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