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요금제 정부가 퇴짜…삼성 ‘가슴앓이’

일반입력 :2011/09/23 08:05    수정: 2011/09/23 13:56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 LTE 스마트폰 출시가 내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의 LTE 요금안이 정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오는 26일 제품을 공개하지만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에 따라 애플 ‘아이폰5’ 출시에 앞서 선점효과를 내겠다는 계획도 무산 위기다. 삼성전자는 뾰족한 수가 없어 속이 탄다.

■LTE폰 출시 “미루고, 미루고...”

23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이 제출한 LTE 요금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인가를 보류 중이다. 통신료 인하라는 사회적 기류에 맞지 않게 비싸다는 지적을 달았다.

타격은 SK텔레콤을 거쳐 삼성전자에까지 전해졌다. 지난 15일 예정했던 ‘갤럭시S2 LTE’ 공개 행사를 누차 미뤄오다 오는 26일로 정했다. 예약판매까지 감안하면 이달 중 매장에 제품을 풀기는 어렵다.출고가 역시 요금제가 나와야 확정 가능하다. 요금제에 따른 각종 보조금 계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 부분에 대한 협상이 아직 시작 단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TE 스마트폰 출시일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SK텔레콤의 LTE 요금제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TE 스마트폰을 준비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사정도 비슷하다. 대만 HTC는 SK텔레콤으로 출시할 LTE 스마트폰 ‘레이더4G’를 21일 공개했지만 출시일은 물론, 대략적인 출고가도 밝히지 못했다.

LG전자와 팬택 등도 LTE 스마트폰 초도물량만 준비한 가운데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다. 당초 예고했던 10월 중 출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방통위 “요금안 비싸, 다시 써오라”

결국, 방통위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여럿의 운명이 걸렸는데 LTE 요금안 인가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텔레콤 LTE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가 없고, 월 기본료는 3만5천원부터 시작이다. 데이터 요금이 기존 3G보다 5천원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막대한 LTE 망투자 비용과 3G 대비 5배 이상 빠른 속도 등을 내세워 ‘오히려 싼 요금’이라고 주장하지만 방통위는 고개를 젓는다. 최근 물가 불안을 이유로 기본료 통신 기본료 인하를 추진한 방통위가 인상된 LTE 요금제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22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SK텔레콤에 LTE 요금안 재작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논쟁 소지까지 생겼다.

혹, SK텔레콤 요금안을 방통위가 승인해도 물가 안정 책임을 맡은 기획재정부의 의견 제출 과정이 남아 조속한 통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 사정은 이해하지만 협의도 없이 인가를 내기 어렵다”며 “이용자 입장에서 살필 부분이 여전히 많은데 사업자들이 너무 앞서가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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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iution)의 약자. 이론적으로 3G 대비 전송속도가 최대 7배 빠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오는 2012~2013년경 전국망 구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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