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정전사태, 해킹 때문이라고?

일반입력 :2011/09/17 09:46    수정: 2011/09/17 21:43

김희연 기자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해킹으로 인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늦더위의 기승으로 인해 전력 수요 예측 실패를 원인으로 밝히고 있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안 전문업체 큐브피아의 권석철 대표는 16일 서울 구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해킹 가능성에 대해 주장했다. 권 대표에 따르면, 이달 초 한국전력 전북지역 한국전력시험센터 서버에서 악성코드를 발견했으며 중국 사이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이 센터를 공격한 IP를 확보해 외부 공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국가정보원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조치를 취했다는 답은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문제를 해커가 한국전력 내부망에 접속해 마음대로 전력 공급 중단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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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정원 및 관련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전력수치만 보더라도 무엇이 근본원인인지 명확히 알 수 있으며, 조사과정에서도 해킹관련 징후는 파악할 수 없었다”면서 “어느 PC든지 악성코드는 발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 정황증거만을 가지고 해킹을 논하는 것은 모순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파문에 대해 “사건 정황이 어찌됐든 전력 등의 다양한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해 늘 해킹에 대한 위협이 있는 만큼 이들 시설에 대한 보안 점검 및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며, 범국가적으로 보안 인식에 대한 제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