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블랙박스와 KT-LG유 오픈소스 맞장

통신사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소스 vs. 블랙박스 효율 논쟁

일반입력 :2011/06/15 13:48    수정: 2011/06/15 15:20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상용 솔루션이 경쟁중이다. 상용 솔루션 진영은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있고 오픈소스 쪽에는 시트릭스, 레드햇 등이 대표적이다. 이가운데 국내 기업들에게 적합한 솔루션이 과연 오픈소스SW냐 '블랙박스'로 불리는 상용 기술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반적으로 오픈소스 솔루션은 소스코드를 직접 뜯어고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에 유리하고 기성 솔루션은 속을 뜯어고칠 수 없는 대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큰 시간차 없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한 이통3사를 보면 SK텔레콤이 VM웨어를, KT와 LG유플러스가 오픈소스 젠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소스 택한 KT와 LG유플러스

KT는 시트릭스의 하이퍼바이저 '젠서버'와 클라우드닷컴의 '오픈스택'을 도입했다. 물리적 서버를 나눠 가상머신(VM)을 만들고 네트워크와 스토리지를 제어하는 기술이 모두 오픈소스 기반이다. 스토리지서비스 '유클라우드'에 이어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유클라우드 CS'도 선보였다.

한국레드햇 박상근 부장은 오픈소스는 장애를 자체 해결하고 즉시 처리가 가능해 이슈 대응 비용을 아껴주지만 이는 해당 조직이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췄을 때 해당되는 얘기라며 사용 기업 입장에선 구축비용을 최한 낮추면서 기술 종속성을 없애 운영비도 아끼는 것이 최적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결국 기성 솔루션을 채택한 기업 입장에서는 유사시 외부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기업 민첩성과 SLA 지속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기술의존도가 높은 대신 빠른 구축과 활용이 가능하고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소지가 분명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적으로 오픈소스 기술은 해당 인프라를 충분히 커버할만한 인력과 노하우가 있을 때 최적화, 비용절감을 모두 잡을 수 있고 서비스 차별화에도 유리해 보인다. 최근 KT가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장애 이력을 모두 공개한다고 선언한 것은 그만한 기술적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말 MS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한 SaaS를 출시했지만 최근 선보인 IaaS, PaaS 솔루션 '클라우드N'에는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젠' 기술을 활용했다. 컴퓨팅 파워, 스토리지, 네트워크 분산, 애플리케이션 가속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IDC솔루션사업팀 최재원 팀장은 오픈소스 기술로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트릭스 등(상용기술)과 연결 가능하도록 매핑을 지원한다며 기업들이 활용 가능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솔루션 구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선택은

반면 SK텔레콤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 구축을 위해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했다.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T클라우드비즈'와 서비스형 SW(SaaS) 플랫폼 'T비즈포인트'를 운영중이다.

이효 VM웨어 기술총괄 이사는 구축 비용을 고려하고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서비스만을 고려할 경우 공개SW를 이용한 인프라 구축도 답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술 도입 주체가 이에 따른 서비스 수준 협약(SLA)에 대한 위험 요인을 직접 배제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핵심업무를 올리지 않은 환경은 충분히 오픈소스 클라우드로 돌릴 수 있겠지만 SLA를 지속하려면 전문 기술인력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프라 관리 솔루션 업체 퀘스트소프트웨어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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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전 퀘스트소프트웨어 프리세일즈 이사도 오픈소스 사용 자체는 찬성하지만 당장 국내 환경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 운영할만한 기술력이나 노하우가 충분한 곳은 드물다며 서비스 초기에는 외부 업체나 아웃소싱 인력, 파트너들에게 맡긴 형태로 안정성을 높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기업들이 오픈소스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더라도 스스로 장애 대응이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여유가 생길 때까지는 외부에 의존하는 것도 한 방법이란 설명이다. 이 경우 애초 기획한 오픈소스의 구축, 운영비용 절감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극복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