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의 성장 고민, "졸면 죽는다"

넥스지, 신사업기획개발실

일반입력 :2011/05/23 15:29    수정: 2011/05/23 17:23

김희연 기자

코스닥 상장 업체들이 20년 이상 롱런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특히 가상사설망(VPN) 보안관제서비스 시장도 쇠퇴해가는 분위기라 실질적인 성장동력을 반드시 찾아야하는 상황이죠. 이대로라면 우리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넥스지(대표 조송만)에 신사업팀이 꾸려졌다.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누리텔레콤의 조송만 대표가 넥스지 대표로 선임되면서 넥스지는 새도약을 시작했다. 신사업팀 이러한 새도약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넥스지 신사업기획개발실 식구는 모두 셋. 세 남자가 모여 넥스지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신사업기획개발실의 주민수 이사는 넥스지 창립멤버이자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넥스지의 주요제품의 개발을 진행한 회사의 핵심축이었다. 또 다른 팀원인 강명진 이사는 넥스지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관제사업팀의 수장으로 활약했으며, 여기에 팀의 막내인 오숭록 대리가 합류해 함께 넥스지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민수 이사는 넥스지가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주사업이었던 VPN보안관제 서비스 시장의 성격도 조금씩 IT환경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넥스지의 향후 성장동력이 될 사업과 다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록치 않은 보안업계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일시적인 TF팀 조직이 아닌 정식 신사업팀의 조직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다. 국내의 경우 안정적인 환경에서 신사업 추진이나 기술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보안회사가 많지 않다. 넥스지 또한 신사업팀 조직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제품기획 및 개발, 시장조사 등 전반적인 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가고 있다.

강명진 이사는 최근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넥스지의 현재사업과 연관해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면서 보안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수익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이고, 트렌드나 환경이 변해가고 있어 새로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신사업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새로운 IT 환경에 발맞춰 신사업팀도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모바일과 클라우드 환경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넥스지는 모바일VPN개발을 진행 중이며, 자사의 보안솔루션을 범용화된 클라우드 형태로 만들기 위해 버추얼 어플라이언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숭록 대리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넥스지의 모든 상품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면 관리비용도 3분의 1정도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복잡한 장비 구매없이도 질 높은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현재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현재까지의 넥스지의 사업군에서만 머무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회사 사업성격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파격적인 행보가 될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주 이사는 현재 클라우드 분야의 경우에는 인프라에 대해서는 거대 통신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선두하는 위치에 서기는 어려운 상황인만큼 플랫폼이나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도 세남자는 아침 커피숍에 모여 앉았다. 머리를 맡대고 어김없이 넥스지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마주앉아 포화 시장이라 일컫는 보안 시장과 회사이야기를 쏟아낸다. 많은 이들이 성장정체기라고 이야기하는 보안 시장이지만, 이들에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보이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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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은 확정성이 무척 높은 산업이다. 물론 보안이란 분야에 우리의 미래를 가둘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기존의 보안사업을 바탕으로 분야를 확장해 늘 깨어있는 회사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고 강 이사는 강조했다.

넥스지 신사업팀은 늘 'IT업계에서 졸면 죽는다'는 말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미래를 향해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그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는 말이었다. 현재를 탈피해 새로운 넥스지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