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스포츠게임도 라이벌 시대, "어떤 게임 할래?"

일반입력 :2011/04/24 14:46    수정: 2011/04/24 14:54

김동현

스포츠 경기들이 만개한 봄시즌, 직접 구단주가 돼 팀을 구성하거나 선수로 활동하는 전략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출시가 늘고 있다. 이에 스포츠 게임 본연의 재미인 '경쟁' 요소가 게임들 사이에선 라이벌 구도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에서 라이벌의 존재가 흥미를 불러오듯 스포츠 게임에서도 라이벌이 존재한다. 각각의 특성 있는 스포츠 게임들이 저마다 독자적인 팬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운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먼저 축구 게임의 양대 산맥 피파 시리즈와 위닝 일레븐 시리즈의 대결이다. 게임시장에서 피파와 위닝의 대결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장미의 전쟁과 비견될 정도다. 그만큼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어 모으기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 역사 또한 치열하다. 지난 2010년을 고비로 약간의 색깔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PC를 기반으로 해 전통적으로 아케이드 성향이 짙었던 피파 시리즈와 콘솔을 기반으로 사실적인 성향이 짙었던 위닝 시리즈는 '펠레와 마라도나 중 누가 더 훌륭한 축구선수였는가?'만큼 어려운 논쟁이었다.

마구마구와 슬러거의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두 게임은 라이선스 문제로 극한의 대치까지 갔었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재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 내기는 했지만 이들 게임은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처럼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원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각 게임들이 독자적으로 라이선스를 확보함으로써 정상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장르와 독점 라이선스로 인해 두 회사가 법정에서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널뻔했기 때문에 양사는 상대 게임들을 달갑게 바라볼 수는 없다.

지난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좋은 인기를 얻은 '프로야구 매니저'가 올해 만난 강력한 라이벌은 바로 '야구 9단'이다.

지난 3일 NHN을 통해 서비스되는 '야구 9단'은 프로야구 매니아들로부터 여신으로 칭송 받고 있는 최희 아나운서를 전면에 내세워 타도 프로야구 매니저를 외치고 있다.

특히 '야구 9단'은 야구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네이버 스포츠섹션에 전면 노출돼 게임포탈의 든든한 지원도 받아 프로야구 매니저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프로야구 매니저와 야구 9단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의 대결이라면 축구를 소재로 한 매니지먼트 게임도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달 31일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는 지금까지 온라인으로는 등장하지 않았던 축구 구단을 소재로 한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K리그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국내 프로축구 매니아들을 시작으로 공개서비스 시기에는 해외 축구 매니아들까지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특히 온라인의 특성에 맞춘 선수 트레이드 및 이용자 간 대결등을 통해 온라인으로서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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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도전장을 던질 게임은 연내 선보이게 될 풋볼매니저 온라인.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인 폿볼 매니저의 온라인 버전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 게임은 풋볼 매니저의 시스템과 전세계 축구 리그 및 선수들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성을 온라인으로까지 이어간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게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저마다 개성과 경쟁력이 분명하다며 이 게임들이 경쟁구도를 이루게 되면서 결국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