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모바일 '홀대'…왜

일반입력 :2011/03/30 09:32    수정: 2011/03/30 10:23

이설영 기자

기하급수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은 그 위세에 비해 모바일 기반은 턱없이 약한 모습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커머스가 유독 모바일을 홀대하는 이유는 뭘까.

국내 소셜커머스를 대표하는 사이트는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코리아 등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티켓몬스터 단 한 곳 뿐이다. 그리고 이 마저도 완벽히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는 아니다.

소셜커머스는 지역기반 서비스이다. 일명 로컬커머스로 부르기도 한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강남/압구정, 일산/파주, 부산(해운대/광안) 등 특정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반값에 판매한다. 쿠폰 종류는 식음료, 뷰티 등으로 세분화돼있다. 다른 소셜커머스 사이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천, 수만개의 상품이 유통되는 온라인쇼핑몰과 달리 특정지역에서 매일 한가지의 상품만 올라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적합하다는 얘기.

지역기반이기 때문에 GPS를 내장한 스마트폰에서 해당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좋다.

그러나 실상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모바일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티켓몬스터 마케팅실 임수진 실장은 아직 소셜커머스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모바일을 부수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일단은 지역을 확장하고 고객을 확보한 뒤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를 더 늘리는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2008년부터 소셜커머스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미국에서도 아직 모바일 서비스를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야 모바일로 눈을 돌린다는 얘기가 들린다.

티켓몬스터의 경우에도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웹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최적화된 형태는 아니다. 이에 따라 4월말이나 5월초경에 안드로이드앱을 개편하고, 아이폰용 앱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2위 쿠팡도 4월 중에 아이폰용 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고객군이 20~30대가 대부분인데 주로 회사에 출근해 e메일을 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를 보였다면서 최근에는 모바일 쇼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4월 중에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루폰코리아도 4월 중순경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앱을 선보인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아직 모바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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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소셜커머스 시장이 형성된지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면서 짧은 기간 시장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다 보니 모바일 대응이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이 딱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계에서 앞으로 모바일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올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그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