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지수 80점…전년比 6.6점↑

일반입력 :2011/03/24 16:48

정현정 기자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산출한 지난해 정보보호지수가 전년 대비 6.6점이 상승하는 등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들과 기업의 정보보호 인식과 실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말 실시한 ‘2010년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와 이를 토대로 산출한 ‘2010년 정보보호지수’를 24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개인과 기업들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정보보호 수준 향상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 또는 비밀번호 관리 등을 실천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정보보호 실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인터넷 이용자의 경우 대부분이 정보보호가 중요하고(99.5%), 정보화 역기능이 심각하다고(95.1.%)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보보호 관련 최신정보를 수집하거나 대책을 마련(84.0%)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포털 등을 중심으로 무료 PC 보안제품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바이러스 백신(96.3%), 애드웨어 또는 스파이웨어와 같은 악성코드 차단·치료 프로그램(90.4%) 등 PC용 정보보호제품의 이용률도 상승하는 추세다.

백신 프로그램의 경우 실시간 감시(88.8%) 및 자동 업데이트(68.4%)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고 주 1회 이상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이용자(42.5%)도 증가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는 비밀번호 설정 및 관리 수준도 전년 보다 개선돼 PC 이용 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이용자가 60.7%, 6개월에 1회 이상 변경하는 이용자는 50.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우는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기업이 25.8%, 내부 사용자(PC) 정보보호 지침을 제정·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25.5%로 전년 대비 각각 4.6%p와 2.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사내 정보보호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보호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기업과 개인정보보호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기업도 전년대비 각각 6.2%p와 3.0%p 상승해 정보보호 관련 업무만을 전담해 수행하는 부서를 두고 있는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기업의 36.5%가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중 19.9%가 전년에 비해 투자규모를 늘린 것으로 조사돼 전반적인 정보보호 투자수준도 개선됐다.

영세한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투자는 여전히 미진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정보보호 투자 증가 현상이 두드러져 종사자 수 250명 이상인 대기업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정보보호 투자가 늘어난 기업 비율이 39.1%로 높게 나타난 반면, 10명 미만의 소기업은 14.4%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국가의 전반적인 정보보호 준비수준을 점수화해 산출한 ‘2010년 정보보호지수’는 80.5점으로 2009년 73.9점에 비해 6.6점이 상승했다.

2010년도 정보보호지수는 방화벽 보급률, 침입탐지·차단시스템(IDS·IPS) 보급률 등 2개 지표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지표가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수준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정보화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율‘ 항목이 8.1%로 2009년 5.5%에서 2.6%p 상승했는데 정보보호 예산비율의 급격한 상승은 2009년 발생한 7.7 DDoS 침해사고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의 DDoS 대응체계 구축 사업이 전개되면서 정보보호 예산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방화벽 보급률과 침입탐지·차단시스템(IDS·IPS) 보급률의 경우는 EMS, UTM 등 다양한 보안기능들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통합보안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차 방화벽·IDS·IPS 등과 같은 개별 보안제품에 대한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시장의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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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이번 정보보호 실태조사 및 정보보호지수의 결과를 토대로 정보보호 관련 예산 확보와 정보보호 인식제고를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해킹·바이러스 및 개인정보 침해사고 등 인터넷 역기능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영세한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투자는 여전히 미진한 부분으로 남아 있어 향후 정보보호 취약계층에 대한 관련 지원을 강화하고 보안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