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샌디브릿지 칩셋 결함-"사상최대 손실"

사상 최대 리콜로 10억달러 손실 예고

일반입력 :2011/02/01 08:25    수정: 2011/02/01 10:56

이재구 기자

인텔이 올초 야심적으로 공개한 샌디브릿지 기반 칩셋에 설계결함이 발생했다.

인텔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샌디브릿지 칩셋에 설계상 결함이 발견돼 이 칩 기반의 컴퓨터출하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또 약 10억달러 규모의 수리비와 함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씨넷 등 주요 외신은 31일 일제히 인텔이 지난 1월 9일 출하한 약 800만개의 샌디브릿지 기반 칩셋에서 결함이 발생해 심각한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얼 ATA일부의 성능이 저하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광학디스크드라이드(ODD)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오류다.

■샌디브릿지 칩셋 무엇이 문제인가? 인텔에 따르면 문제는 샌디브릿지 쿠거 포인트칩셋에 있으며 메인인 샌디브릿지 프로세서에 있지 않다.

인텔은 이번 결함의 원인에 대해 “샌디브릿지 프로세서 자체에 있지 않으며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시스템의 나머지 부분과 결합하는데 필요한 지원 칩 상의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SATA 포트2에서 포트5까지가 결함을 보이고 있으며 포트0과 포트1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랩톱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광디스크드라이드(ODD)등 2개의 SATA디바이스를 갖고 있다. 이들 디바이스는 이번 결함과 무관한 포트0과 포트1을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2개이상의 SATA디바이스를 가진 샌디브릿지 기반의 시스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자체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만일 고객들이 샌디브릿지칩셋을 사용한 시스템을 사용하다가 영향을 받았다면 스토리지 디바이스를 다른 시스템이나 포트로 옮겨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인텔은 하지만 이 결함이 샌디브릿지라는 코드명으로 명명된 빌트인 그래픽 칩인 새로운 코어(Core)계열 기반의 컴퓨터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에 따르면 약 800만개의 결함있는 칩셋이 지난 1월 9일 이후 하드웨어(컴퓨터) 회사로 출하돼 랩톱과 데스크톱 PC용 주기판에 장착됐다.

인텔은 결함이 발견된 칩셋의 출하를 중단했으며 결함을 수정한 칩셋 출하는 이달말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인텔이 지난 달 초 발표된 칩셋에서 디자인 설계상의 결함을 발견함에 따라 새로운 프로세서로 도약하려던 인텔의 계획에 커다란 후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이번 칩셋 결함에 따른 손실액은 1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95년 4억7천500만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오리지널 펜티엄설계 결함 손실의 배에 달하는 것이다.

■샌디브릿지칩셋 장착 컴퓨터 출하 지연 불가피

인텔에 따르면 지금까지 팔린 대부분의 샌디브릿지 시스템은 쿼드코어 랩톱용이었다. 일부 데스크톱PC용으로도 팔렸다. 인텔은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면 지난 1월9일 이후 출하된 시스템일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인텔의 샌디브릿지를 장착해 몇 주 내 소매점에서 올해 주력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던 랩톱과 데스크톱 출하도 불가피하게 지연될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 달 이 칩을 발표했는데 약 500개 컴퓨터 회사가 샌디브릿지를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칩셋 결함문제는 디스크드라이브와 DVD드라이브연계시 이들 기기간 데이터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 품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인텔은 이번 칩셋결함에 따른 주기판,또는 시스템 결함 수정에 드는 비용을 약 7억달러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인텔은 이번 칩셋 결함 비용 등에 따른 올해 매출 손실규모를 약 3억달러로 보고 있다.

■인텔의 대응은?

인텔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새 코어프로세서 가운데 4개 프로세서를 가진 하이엔드시스템만이 팔렸다.

이 칩셋은 샌디브릿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인텔은 듀얼 프로세서버전의 칩셋을 수주일 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인텔은 현재 6시리즈 지원칩으로 불리는 오리지널 칩셋 생산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달 말에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수정버전을 만들고 있다.

인텔은 오는 4월이면 이번에 문제가 된 칩셋 지연 충격물량 만큼의 공급량을 완전히 회복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샌디브릿지 랩톱과 데스크톱 컴퓨터가 수주일내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샌디브릿지는 여전히 훌륭한 제품“이라며 ”우리는 그러나 물류에 약간의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인텔이 지난 주에야 발견한 이 문제에 대해 컴퓨터제조업체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컴퓨터 생산업체인 HP는 언급을 회피했고 델의 대변인은 자사 제품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 올해 전체 매출에는 영향미치지 않을 것

인텔은 이번 사태로 자사의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매출총액마진 계획을 낮추었다.

그러나 올해 전체 매출에는 어떤 영향도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객들이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샌디브릿지 출시를 단순히 연기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어소시에이츠의 로저케이 시장조사자는 “ 특히 일부 고객들이 영향을 받은 주기판을 계속 산다면 문제해결 비용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는 “나는 그들이 최악의 재난 시나리오를 써놓고 이를 해결해 나가길 원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텔의 나스닥 주식은 오후 4시에 1.21% 하락한 21달러20센트로 떨어졌다. 한편 AMD주식은 4.5%오른 7달러 83센트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인텔은 또한 인피니언무선칩사업부와 맥아피를 인수한 데 따른 자사의 매출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이에따른 인텔의 1분기 매출은 113억~121억달러 사이로 조정됐다. 이는 이전의 전망치 111억~119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인텔의 인피니언 인수는 지난 31일자로 완료됐다.인텔은 맥아피 인수도 1분기말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두 회사 인수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 규모를 이전의 10%성장에서 10% 중후반대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