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MS 첫 피난 결정

일반입력 :2011/01/31 15:58    수정: 2011/01/31 16:50

송주영 기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이집트 카이로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빌리지 사무실이 소요사태를 피해 이전을 시작했다고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MS 사무실이 위치한 카이로 스마트빌리지는 그동안 이집트 정부가 교육수준이 높고 영어가 가능한 인재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 IT기업 유치에 노력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 IT업체들은 이집트 정부의 인터넷 접속 차단으로 최근 큰 곤란을 겪고 있다. 현재 스마트빌리지에는 120개 회사가 위치했으며 MS가 가장 큰 규모로 이 지역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빌리지는 지난 2009년말 기준으로 2만8천명의 전문 인력이 일하고 있다. 2014년까지 500개사, 10만명 규모의 대형 산업단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MS는 지난 2003년 스마트빌리에 입주해 운동시설, 수영장, 비디오 컨퍼런스 서비스 센터, ‘씽크탱크카페’로 불리는 피라미드 모양 식당을 지었다. 사무실 규모가 커서 자산, 서비스 관련 피해, 인터넷 접속 문제 등 소요사태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HP 카이로 스마트빌리지 사무실은 아직 이전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직원들에게 출근을 자제하도록 하며 집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인터넷 접속 차단에 대해 이라크 정부가 다시 허용하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이집트 정부의 인터넷 접속 차단은 시위대가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해 결집하지 못하도록 의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T기업들은 통상 재해에 대비해 유사시에 서비스를 이전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놓고 있어 스마트빌리지 내 업체들도 여차하면 재해복구시설을 가동할 전망이다. 현재는 MS처럼 사무실 이전 등 극단적인 방법을 취할 것인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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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업체 등은 이번 인터넷 중단 사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의 경우 중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통틀어 IT나 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콜센터 등의 인프라를 높게 평가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는 기술 회사들의 업무를 도와야하는 이집트 정부기관인 정보기술산업개발국(ITIDA)에 대한 접속도 모두 차단됐다. 전화, 이메일, 페이스북 계정 등이 모두 끊기며 ITIDA와의 연락 방법이 단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