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G 온라인 판매 끝…단종 수순?

일반입력 :2010/05/26 14:29    수정: 2010/05/27 11:08

김태정 기자

애플이 미국 내 아이폰3G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아이폰4G 출시에 따른 구형 제품 재고 급증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25일(현지시간) 씨넷과 일렉트로니스타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아이폰3G 구매 버튼’을 차단했다. 제품 사진은 올라와 있지만 구매 버튼 클릭이 안 되는 것이다.

앞서 애플은 미국 최대 이통사인 AT&T에 대한 아이폰3G 추가 공급도 중단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아이폰3G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강자 반열에 제대로 올라섰다. 이후 성능을 개선한 아이폰3GS를 주력으로 밀고, 아이폰3G는 보급형으로 돌렸다. 메모리 8GB 제품만 99달러에 판매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4G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아이폰3GS를 보급형으로 삼고, 아이폰3G는 단종한다는 것이 애플의 계획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사용자들이 아이폰4G에 몰리면서 아이폰3G가 창고에 쌓이는 모습을 못 보겠다는 뜻이다.

실제 월마트가 최근 아이폰3GS 16GB 제품을 기존보다 100달러 내린 97달러에 판매하면서 이 같은 분석이 힘을 받았다. 아이폰3GS는 이미 '땡처리(?)'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노코멘트로 일관했지만 딱히 부정도 하지 않았다. 씨넷은 “애플이 아이폰4G 출시 후 아이폰3G 재고가 넘쳐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며 “아이폰3G 단종 전략을 미국외 국가에 언제 적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내달 7일 ‘세계 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스티브 잡스 CEO가 직접 아이폰4G 발표에 나설 것을 검토 중이다.

국내서도 아이폰3G 단종 조짐이 보인다. KT가 최근 아이폰3G 8GB 제품의 공짜 공급을 온라인에서 시작한 것이다. 16만원 상당 할인쿠폰을 다운받은 뒤 30개월 의무가입과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택하면 68만2천원짜리 아이폰3G를 공짜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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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판매전략이 아이폰3G 단종을 위한 예비 행보는 아니라고 KT는 강조했다. 단종에 관해 애플과 오고간 논의가 없다고 한다.

KT 관계자는 “아이폰3G 단종이나 아이폰3GS 가격 인하와 관련해 애플 측에서 특별한 전달사항이 아직은 없었다”며 “아이폰3G도 전략 제품으로 꾸준히 마케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