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꼼꼼히 재고 알아서 깎아준다

중소·스타트업 사로잡는 과금 모델과 엔터프라이즈 API 플랫폼 ‘아피지’

컴퓨팅입력 :2019/12/09 09:00    수정: 2019/12/09 09:02

흔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쓴 만큼 지불하는(pay as you go)' 과금 모델이 꼽힌다. 쓴 만큼 값을 낸다는 건 사실 무조건 장점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양날의 칼이다. 정확한 비용 구조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과금 체계를 선택하면 조직 스스로 어떤 종류의 IT자원을 얼마나 필요로 하든지 합리적인 비용 구조를 보장받는 셈이지만, 그러지 않으면 기대했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사진=구글]

그리고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자체 보유 인프라의 비용 구조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점점 더 제한적인 예산으로 기존 조직이 필요로 하는 IT자원을 관리하는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여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IT자원 수요처인 조직내 각 부서가 어떤 자원을 어떤 상황에 요구하고 어떤 상황에 반환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은 이런 기업 환경의 여건을 고려한 IT자원 측정 및 과금 체계와 관리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먼저 구글 클라우드는 GCP가 사용자에게 의도하지 않은 비용을 물리거나 낭비될 여지가 있는 형태의 자원을 판매하지 않고, 이미 사용한 자원의 비용도 다양한 기준으로 할인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는 어떤 규모의 기업 조직과 부서에서든 유용한 특징이다. 특히 규모가 작거나, IT투자 여력이 제한적이거나, 클라우드 운영 및 인프라 관리 담당자와 시스템 전문가 역량이 부족한 조직에서 반길만한 요소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확산된 기업 시장에서 API 관리 플랫폼은 최근 전사 IT인프라와 외부 소프트웨어간의 연계를 돕고 가시성 확보, 비용 측정 및 수익 최적화 솔루션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구글은 지난 2016년 9월 6억2천500만달러에 API플랫폼 공급업체 '아피지(APIGEE)'를 인수했다. 아피지의 API 관리 플랫폼은 개발자 포털, API 보안, 로그 분석 애널리틱스, 수익화 지원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구글은 세계 각지 기업 사용자와 개발자들에게 '무료 등급(Free Tier) GCP'라는 이름으로 GCP 클라우드서비스의 체험 기회를 열어 놓고 있다. 무료 등급 GCP 서비스는 12개월동안 모든 GCP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300달러짜리 크레딧을 제공받는 '12개월 무료 체험판'과,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GCP 서비스 리소스에 제한된 접근 기회를 월별로 제공받는 '항상 무료' 체험 프로그램, 두 가지로 제공된다.

(바로가기 ☞ GCP Free Trial)

■ 알아서 할인해 주는 구글 클라우드 과금 체계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을 절약하려면 세 가지 지침을 따라야 한다. 첫째, 쓸 때 켜고 안 쓸 때 끈다. 둘째, '적정 규모(right sizing)'를 설정한다. 셋째, 사용량이 정해져 있을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자원을 예약(commit)한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긴 말처럼 쉽지 않다. 켜고 끄는 개념 자체가 익숙치 않고, 적정 규모를 알기도 어렵고, 예약한 자원을 다 쓰지 않고 해지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양승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의 설명에 따르면 GCP는 이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최적화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과금 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그는 GCP 과금 체계에 '지속 사용 할인(SUD, Sustained Used Discounts)', 권장 사용량 제안 할인, '예약 사용 할인(CUD, Committed Use Discounts)', 중앙처리장치(CPU) 수와 메모리 용량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인스턴스, 네 가지 특징이 있어 타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SUD는 그 명칭대로 GCP 사용자가 자원을 연속적으로 쓸 경우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그에 상응하는 요율로 할인을 적용해 주는 방식이다. 어떤 인스턴스나 서비스를 30일 연속 사용시 30%를, 20일 연속 사용시 그보다 적은 요율로 할인해 준다. 할인을 위해 사용자가 직접 계산하고 신청할 필요도 없다. 양 총괄은 "아무 것도 안 해도 적용되는 30% 할인율은 소규모 조직에 큰 혜택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장 사용량 제안 할인은 GCP 중에서 가상머신(VM) 인스턴스를 제공하는 '구글 클라우드 엔진(GCE)' 환경에 적용된다. 구글 클라우드가 머신러닝 기술로 사용자의 VM 사용 패턴을 분석해, 각 사용자에게 알맞은 인스턴스 구성을 찾아 제안한다. 이 때 할인율과 할인된 가격이 함께 표시된다. 사용자가 이 제안을 선택할 경우 할인 가격이 그대로 적용된다.

CUD는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예약 사용에 따른 할인 정책이다. 사용할 기간과 VM 인스턴스 자원 구성을 선택해 미리 약정함으로써 할인을 받는 방식이다. 여기에도 GCP만의 특징이 있다. CPU와 메모리 수치가 결정된 VM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CPU 코어 수와 메모리 용량을 직접 선택함으로써 약정 사용하는 방식이다.

(바로가기 ☞ GCP Free Trial)

양 총괄은 "많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CPU 수와 메모리 용량이 고정된 여러 VM 타입을 만들어 놓고, 사용자에게 이상적인 CPU와 메모리로 구성된 VM을 선택케 하는데, 이 경우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사용하는 VM의 CPU나 메모리 중 한 쪽이 유휴 상태가 되는 낭비가 발생한다"면서 "CPU와 메모리 사용량을 직접 지정하는 GCP는 이런 문제가 없는데다 약정을 통한 추가 할인 효과까지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은 "GCP의 과금 방식은 기업이 자원을 얼마 쓰겠다고 약정을 해 놓았더라도 계속 재조정하면서 최대한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도록 최적화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하게 무리한 가격 구조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 기술이 뒷받침되고 있어 이렇게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하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IT인프라 수익성 높여 주는 API 관리 플랫폼

API는 개발자에게 여러 SW 구성요소간의 통신 방법을 제공해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돕는다. 어떤 API가 많이 사용된다는 것은, 그 API로 통신하는 IT자원이나 데이터의 사용량이 많음을 의미한다. 기업은 API를 관리하고 그 사용량을 파악함으로써 내부 또는 대외 서비스용 IT자원과 데이터의 가치를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이로써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 등 내외부 서비스의 운영 효율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API 관리 기술은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 운영업체가 '블랙 프라이데이'에 폭증할 웹 트래픽을 원만하게 처리하면서 최적의 상품 판매 시나리오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필요하다. 기업이 사이트에 표출할 상품 명세와 재고 및 맞춤 구매 제안 및 할인 프로모션 기능을 구현하려면 다양한 API 모니터링 및 애널리틱스 기술을 적용하고 방문자 요청에 따른 시스템 부하를 실시간 예측해야 한다.

구글 클라우드의 백서 '모니터링 및 애널리틱스를 활용해 API 프로그램 최적화하기(Optimizing API Programs with Monitoring and Analytics)'는 아피지 솔루션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본문에 아피지 API 플랫폼이 지난 2018년 블랙 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 기간 중 리테일 분야 고객사로부터 최다 시점에 초당 10만8천건에 달한 API 호출을 처리하면서 99.999% 가동시간을 보장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양승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은 "API 관리 기능을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할 수 있다"며 "기업이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기 위해 그 코드를 직접 수정할 수도 있지만, 그보단 API 관리 플랫폼에서 SOAP같은 레거시 기술을 사용한 앱에 API를 연동시키고 필요할 때마다 API를 고치는 것에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 내부에서 검색 포털과 함께 API 관리 플랫폼을 활용하면 개발자들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이미 마련된 API를 활용할 수 있어, 같은 기능을 중복 개발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며 "API 사용량 통계를 내거나, 최근 백엔드(backend)를 언제 확장할지 예측하는 기법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고, 수익화로도 연결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가기 ☞ GCP Free Trial)

현재 구글은 아피지의 제품을 GCP API 관리 제품으로 통합해 제공한다. 이 제품은 API 개발, 배포,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아피지 API 플랫폼(Apigee API Platform)'과 운영 측정항목을 파악하는 'API 애널리틱스', 수익화를 위한 'API 수익 창출', 통합 API 관리를 위한 '아피지 하이브리드(Apigee Hybrid)', 외부 공격으로부터 API를 보호하는 '아피지 센스(Apigee Sense)' 등 항목을 포함한다.

아피지 API 플랫폼을 활용한 기업 가운데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 인슈어런스(Nationwide Insurance),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닐슨(Nielsen), 유럽 예약·발권·운송 IT시스템 및 서비스 공급업체 아마데우스(Amadeus)의 사례가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네이션와이드 IT서비스 조직은 1천명 이상 규모의 내부 개발자가 API를 구축하고 공유하는 개발자 포털을 구현해 제품 기반 모델을 도입하고 아키텍트·비즈니스파트너에 API 채택과 인지도를 높였다. 닐슨은 마케팅 인사이트 데이터를 더 안전하게 제공하고 고객사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서비스로서의 데이터(Data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했다. 아마데우스는 기업의 API를 아피지 컨트롤플레인에 통합해 완전 자동화 운영 환경을 구현하고 트랜잭션 수와 API 응답시간을 포함한 상세 애널리틱스 가시성을 확보했다.

이 기사는 구글 클라우드 후원으로 작성된 연재 기획의 일부분입니다. 앞서 게재된 기사 [⑥구글 클라우드, 미션크리티컬 워크로드 어떻게 담을까], [⑤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대를 마주한 구글의 자세], [④구글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을 현대화하다] [③구글표 AI 기술, 누구에게 어떻게 제공되나], [②구글 클라우드, 칩부터 라이브러리까지 AI 맞춤 설계], [①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한국 기업 시장에 손짓]을 먼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