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신청한 핀테크 78개→138개…"개점 준비중"

12월18일 전면 시행 대비

금융입력 :2019/10/30 13:40    수정: 2019/10/30 14:56

30일 오전부터 은행업계를 대상으로 오픈뱅킹이 시범 운영되는 가운데, 핀테크 업체도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대비해 분주한 모습이다.

12월18일부터 전자금융업자와 전자금융보조업자 등 금융위원회가 분류한 모든 핀테크도 오픈뱅킹을 활용할 수 있다. 핀테크는 펌뱅킹 수수료 절감과 사업 확대 편의성 등을 감안해, 오픈뱅킹 사전 신청서를 접수 중이다.

지난 8월29일 오픈뱅킹 이용을 사전 신청한 핀테크는 78개에서 이달 29일 기준 138개로 늘어났다. 사전 신청한 곳으로 이들 업체는 오픈뱅킹을 쓸 수 있는지, 그에 걸맞는 보안은 갖췄는지 승인과 점검 절차가 남아있다.

오픈뱅킹 사전 신청 건수가 증가하면서 금융결제원은 기존 운영시스템 증설에 나섰다. 현재 저장용량은 4테라바이트(TB)였는데 전면 시행 전까지 60TB로 증설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 차병주 전자금융부장은 "예상 업무량 증가를 도출한 결과 시스템 증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전면 시행 이후 2~3년의 예상 업무량 등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처럼 핀테크 업체들의 오픈뱅킹 신청 건이 증가한 것은 두 가지에 기인하고 있다. 하나는 기존 펌뱅킹 이용보다 오픈뱅킹 이용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및 이체 중개 사업자들은 이체 건에 대해 400~50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는데 오픈뱅킹은 20~50원으로 대폭 낮아진다.

NHN페이코 역시 지난 9월 오픈뱅킹 이용을 신청하고, 테스트베드에서 표준화 인터페이스인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검토 중인 상태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송금 시 펌뱅킹 수수료가 낮아진다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며 "다른 핀테크 업체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코는 신규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으며 11월 중 사업 전략에 따라 모바일 앱을 개편할 계획이다.

또 개별 은행을 접촉해 전산을 따로 구축했던 것과 달리 오픈뱅킹에선 참여 18개 은행의 정보를 한번에 제공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은행보다 협상 열위에 있던 중소형 핀테크 업체에겐 반가운 일이다.

금융결제원 유영준 전자금융부 팀장은 "핀테크 업체 입장에선 오픈뱅킹 전 펌뱅킹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은행간 계약을 따로 해야 했다. 담당자를 만나고 전산도 따로 붙여야 했다"며 "이젠 오픈뱅킹만 붙이면 은행과 개별적으로 접촉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 핀테크인 페이민트 역시 오픈뱅킹을 통해 사업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페이민트 김영환 대표는 "간편결제의 편의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 서비스를 보유한 업체에게 오픈뱅킹은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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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크 측은 "현재 'T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T전화송금'을 제공 중인데 오픈뱅킹으로 18개 은행 계좌 연동으로 휴대전화만 입력해도 간편히 계좌 입출금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11번가 내 SK페이와 제휴해 간편결제 서비스도 진행 중인데 이 역시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계좌 정보 조회나 이체 등 중요 금융데이터가 있는 만큼 보안 점검이 병행된다. 이 보안 점검서 통과해야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21일부터 사전신청자들에 대한 상담과 서류 검토를 진행 중이다. 본격 실시 전까지 현장 실사를 통해 업체를 확정할 방침이다. 핀테크 업체 등은 오픈 API 인증키·접근키·고유식별정보·전자금융거래 관련 비밀번호 등 중요정보를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 거래정보를 위·변조하지 않는 보안을 적용 중인지를 점검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