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전문가 터키보다 적어...세계 상위 500명 중 7명 불과

SW정책연구소, 세계 상위 500명 분석 보고서 발표

컴퓨팅입력 :2019/10/11 14:56    수정: 2019/10/11 15:04

세계 인공지능(AI) 전문가 상위 500명 중 한국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 25개국 중 19위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터키, 대만, 이스라엘, 인도보다 뒤졌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이승환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두뇌지수(AI Brain Index) 핵심인재 분석과 의미' 보고서를 1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9 SPRi 가을 컨퍼런스'에서 공개했다.

이 연구원은 인공지능 핵심인재 수준을 'AI 두뇌지수'로 정의하고 정량화했다. 비교 대상은 미국 등 선진 25개국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AI 분야 상위 핵심 연구 능력을 보유한 500명과 100명을 추출, 국가별로 정리했다.

연구역량 평가 항목은 ▲학술연구 수 ▲편당 인용 수 ▲FWCE(Field Weighted Citaation Impacts)를 활용한 가중치 등 세가지다. FWCI는 세계 평균 대비 피인용 비율이다. 예를 들어 FWCI가 1,23이면 세계 평균 대비 23% 논문이 더 인용됐다는 뜻이다. 2009~2018년 동안 발표된 논문을 조사, 평가했다.

연구 역량이 높은 상위 500명을 집계한 결과, 국적이 미국 73명(14.6%)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500명 중 7명(1.4%)이 뽑혔다. 25개국 중 19위다.

AI 연구 역량 우수한 상위 500명 국가별 분포. 자료:SW정책연구소

1위 미국에 이어 중국(65명, 13%), 스위스(47명, 9.4%), 독일(36명, 7.2%), 영국(33명, 66%), 싱가포르(31명, 6.2%), 스페인(29명, 5.8%), 홍콩(29명, 5.8%), 호주(27명, 5.4%), 캐나다(23명, 4.6%) 순으로 1~10위를 차지했다.

이어 터키(19명, 3.8%), 프랑스(14명, 2,8%), 이탈리아(9명, 1.8%), 대만(9명, 1.8%), 네덜란드(9명, 1.8%), 이스라엘(8명, 1.6%), 인도(8명, 1,6%), 한국(7명, 1.4%), 칠레(7명, 1,4%), 벨기에(5명, 1.0%)가 11~20위에 랭크됐다.

또 그리스(4명, 0.8%), 브라질(4명, 0.8%), 인도네시아(2명, 0.4%), 일본(1명, 0.2%)이 21~24위에 올랐다.

AI강국에 매진해온 일본이 500명 중 1명밖에 없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홈페이지 이슈리포트 코너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승환 책임연구원(지능콘텐츠팀장)은 "상위연구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와 1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많이 달라 흥미로웠다"며 "한국의 AI 두뇌지수가 주요국 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인재양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 AI두뇌지수 500에 포함된 인재를 보면 미국과 중국 비중이 높았지만 의외로 다양한 국가 인재가 포함돼 있다"며 "미국 등 AI강국과 연구교류와 함께 다앙한 국가의 핵심인재와도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I 고급인재 부족은 세계적 현상인데, 텐센트는 작년에 내놓은 '인공지능 보고서'에서 세계 AI 인재 수요가 100만명인데 반해 공급은 30만명이라고 밝혔고, 캐나다 AI리서치 회사 엘리먼트AI는 세계 AI 핵심인재를 2만2400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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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정책연구소는 2018년 보고서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의 AI인재가 약 1만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맥킨지는 2018년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GDP가 AI 덕분에 연평균 1,2%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한편 AI로 스웨덴과 잠비아의 GDP 수준 차이가 2025년 3%에서 2030년 19%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