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도 TV보다 모바일로 더 많이 팔려

온라인 쇼핑 60%가 모바일...홈쇼핑도 모바일이 대세

유통입력 :2019/02/08 07:59    수정: 2019/02/08 08:00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12조원에 육박하고 이중 모바일 쇼핑 비중이 60%를 넘어선 가운데, TV홈쇼핑도 TV보다 모바일에서 더 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전통 TV 홈쇼핑 업체 중 최초로 연간 모바일 판매액이 TV 판매액을 넘어선 업체다. GS홈쇼핑의 전체 판매액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47.3%로 TV 비중(40.3%)을 앞질렀다. 특히 모바일 웹보다 앱에서 더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고 GS홈쇼핑 측은 밝혔다.

비상장 기업까지 포함하면 태생부터 모바일에 주력한 홈앤쇼핑이 가장 먼저 모바일로 TV 판매액을 누른 기업이다. 작년 1분기 기준 이 기업의 모바일 판매액 비중은 82%에 달한다.

CJ오쇼핑은 최근 가수 청하를 모바일 생방송 쇼핑 채널 ‘쇼크라이브’에 투입시키는 등 모바일 이용자 잡기에 나섰다. CJ오쇼핑은 퀴즈쇼 형 모바일 쇼핑 프로그램 ‘뿌쇼뿌쇼’를 선보인 뒤 이용자 유입량이 종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성과가 나타났다.

GS홈쇼핑이 모바일 쇼핑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난해 말 출시한 프로그램 '오늘의 선택'

CJ오쇼핑의 경우 아직까지 TV 판매액이 모바일 판매액보다 현저히 높다. 작년 1~3분기 기준 CJ오쇼핑 TV 판매액 비중은 53.8%로 모바일(38.0%)보다 많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7년부터 모바일 전용 생방송 ‘모바일 쇼핑, GO’(MSG)를 운영 중이다. 모바일 채널의 특성상 시간, 장소의 제한 없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3040세대를 공략했다. 롯데홈쇼핑의 1~3분기 모바일 판매액 비중은 32%안팎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2조원으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68조8천706억원(61.5%)으로 2017년에 비해 31.7% 증가했다.

매체별 이용 시간을 보면 이 같은 쇼핑 행태의 변화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 ‘2018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1시간 36분으로, 1위 TV(2시간 47분) 이용 시간의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은 TV를 시청하면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매체로 가장 선호된다.

홈쇼핑 이용자들은 상시성 및 편리함 때문에 모바일 플랫폼을 찾고 있다. TV홈쇼핑에서 방송을 보고 상품을 구매할지 충분히 고민한 다음 모바일 앱이나 웹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 간편결제의 경우 전화나 PC 결제보다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홈쇼핑의 3040세대 워킹맘을 대상 모바일 전용 생방송 프로그램 ‘모바일 쇼핑 고, MSG’

■GS홈쇼핑, 이익률 TV보다 떨어지지만 모바일 대세 따른다

GS홈쇼핑은 TV 방송을 통해 소개한 상품을 포함해 여타 제품들까지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한다. 이때 온라인 쇼핑몰은 PC와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과 웹으로 상품을 결제했을 때 모바일 판매액으로 집계된다.

GS홈쇼핑이 최근 공개한 2018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모바일 판매액이 전체 판매액의 50%를 넘어서면서 나머지 TV(36.8%), 인터넷(8.1%), 카탈로그(1.4%) 등 판매채널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GS홈쇼핑.

GS홈쇼핑은 작년 2분기 처음으로 분기별 모바일 판매액(45.2%)이 TV(40.8%)를 넘겼다. 1분기 판매액 비중은 TV(43.9%)가 모바일(43.4%)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2분기 이후 모바일-TV 판매액 간극은 점점 벌어졌다. 3, 4분기 모바일 판매액 비중은 각각 49.0%, 51.7%로 TV 판매액 비중 간 차이는 약 10%, 15%로 커졌다.

다만 GS홈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모바일 비중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3.16% 감소했다. 모바일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회사가 자체 적립금, 쿠폰을 제공하는 등 업체 마케팅 비용을 경감시켜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TV홈쇼핑에서보다 모바일 채널로 얻는 수수료가 더 적다는 게 GS홈쇼핑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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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 월등한 성과를 거둔 이유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로의 쇼핑 판도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TV홈쇼핑의 경쟁력은 영상 콘텐츠이기도 하지만 홈쇼핑 자체 상품 구성력, 가격 경쟁력도 한 몫 하고 있다”며 “TV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지만 다른 유통 업체들도 모바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