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효과"…MS도 SAP도 실적 견인

컴퓨팅입력 :2016/10/24 16:08    수정: 2016/10/24 16:09

다국적 소프트웨어(SW)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SAP가 저마다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클라우드 사업 성과에 힘입은 결과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실제 회계상의 숫자를 엄밀히 따져볼 경우 둘은 여전히 기존의 설치형 SW기반 사업이 전체 매출 대부분을 충당하는 회사들이지만, 서브스크립션과 임대형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메시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SAP같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들이 최근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 관련 사업으로 견인한 실적 호조를 부각시키느라 애쓰는 모습이다.

MS는 지난달 마감한 회계 1분기 실적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일반회계기준(GAAP)으로 매출 205억달러(약 23조2천억원), 순이익 47억달러(약 5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참조링크: Earnings Release FY17 Q1]

이날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모든 플랫폼과 경험을 아울러 인텔리전스를 불어넣어 고객들의 심도 깊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도록 돕고 있다"며 "계속해서 우리의 전체 시장을 혁신하고 연계를 강화하고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2017 회계연도 1분기 실적.

MS 매출은 전년동기 203억8천만달러에서 현상유지한 204억5천만달러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49억달러에서 46억9천만달러로 4% 하락했다. 다만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 매출이 216억6천만달러에서 223억3천만달러로 3% 늘었고 순이익이 56억6천만달러에서 59억9천만달러로 6% 올랐다. 고정환율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출 5%, 순이익 10% 증가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클라우드 사업 성장의 기여도가 컸다. 서버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비일반회계기준 전년동기대비 8%(고정환율기준 10%) 성장한 것이다. 이가운데 애저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6%(고정환율기준 121%) 많아졌고 서버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매출이 11%(고정환율기준 1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2017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자료 일부.

에이미 후드 MS 총괄부사장(EVP)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첫 분기 실적은 우리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며 "우리는 계속 투자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입지를 갖추고 우리 사업 전체를 잘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SAP도 지난달 마감한 회계 3분기 실적을 지난 21일 공개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 54억유로(약 6조6천억원), 순이익 7억유로(약 9천억원)를 기록했다.

[☞참조링크: SAP Raises Outlook After Strong Third Quarter(PDF)]

이날 빌 맥더멋 SAP CEO는 "고객들이 SAP 포트폴리오를 적극 채택고객기대이상의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S4/HANA 혁신 주기가 사상 최고 속도였고 모든 SAP 클라우드 솔루션의 실적이 촉매 작용을 했다"며 "우리는 성장하고 있으며 한 해를 통틀어 우리의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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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201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SAP 매출은 49억9천만유로를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53억8천만유로, 순이익은 같은기간 9억유로에서 19% 감소한 7억3천만유로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클라우드가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41억2천만유로에서 44억6천만유로로 8% 증가했고, 그중 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및 지원 매출이 6억유로에서 7억7천만유로로 28% 성장한 것이다.

SAP 201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자료 일부.

루카 뮤시크 SAP CFO는 "우리는 3분기에도 계속된 모멘텀과 강력한 운영 성과를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연초 설정한 모든 전망치를 꾸준히 따라왔다"며 "견고한 수익원과 함께 이는 우리가 4분기에 또다른 탄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안겨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