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만 가는 VOD 요금...월정액으로 ‘요금 폭탄’ 막는다

방송/통신입력 :2015/08/05 16:14

파주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요즘 MBC 예능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 '무한도전'은 예전부터 시청하고 있었지만, 최근 '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인기를 끌면서 이 두 프로그램을 새롭게 챙겨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VOD(주문형비디오)를 결제했는데, 프로그램이 늘어나다 보니 훌쩍 1만6천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몇 편을 틀어줬더니 VOD 결제 금액이 매달 지불하는 방송요금 보다 더 나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됐다.

골라보는 TV, VOD 시청이 시청자들의 새로운 시청패턴으로 자리잡으면서, 김모씨의 사례처럼 매달 VOD 비용으로 지출되는 규모가 점점 늘고 있다. 이처럼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채 불어나는 VOD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으로 VOD 월정액 상품이 속속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VOD 매니아가 된 김모씨가 지상파 월정액 상품에 가입했으면 어땠을까? MBC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KBS나 SBS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은 모든 유료방송 서비스에서 동일하게 1만3천원이다. 매월 일정 편수 이상을 VOD로 시청하는 유료방송 가입자에게는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1천500원인 지상파 인기 콘텐츠를 한 달에 9편 이상만 봐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 VOD 매니아 라면 월정액이 경제적

유료방송 업계에는 최근 VOD 결제가 늘면서 요금 관련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매달 지불하는 방송 요금 외에 더 많은 요금이 부가됐다고 항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요금통지서를 살펴보면 VOD 결제로 인해 요금이 청구된 것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VOD 월정액 상품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고객이 많다”며 “즐겨보는 콘텐츠 종류에 따라 알맞은 월정액 상품을 가입하면 요금 폭탄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상파 월정액 상품과 개별 상품 (사진:CJ헬로비전 홈페이지)

특히 케이블TV VOD는 지상파 월정액 상품 뿐만 아니라 개별 채널별 무제한 이용권도 판매하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별로 각각 따로 가입 할 수 있고, 가격은 5천원이다. IPTV중에서는 올레tv만 KBS와 MBC 무제한 이용권이 있으며, 가격은 각각 6천원이다.

■ CJ E&M과 종편 월정액도 인기

최근에는 지상파 콘텐츠 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CJ E&M이나 종합편성 월정액 상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tvN, Mnet, OCN, OnStyle, STORYON, O’live, XTM 등 채널을 보유한 CJ E&M 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은 월 1만원으로 VOD 7편 보는 가격으로 한달동안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다.

CJ E&M 월정액 상품 (사진:SKB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는 “수요미식회, 집밥 백선생, 삼시세끼 등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CJ E&M VOD 매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IPTV사업자 중 가장 먼저 종편방송인 채널A 월정액(3천원)과 JTBC월정액(5천원)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앞으로 SK브로드밴드는 MBN, TV조선 등 나머지 종편 방송도 월정액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 자동결제 주의해야 해

그러나 월정액 상품은 결제한 달부터 자동결제가 되기 때문에 원하지 않으면 사용자가 고객센터 등을 통해 직접 해지 해야 한다.

관련기사

월정액 상품 구매 시 최초 1개월은 해약 여부와 관계 없이 한 달치 요금이 청구된다. 1개월 후에 해지할 경우 시청 편수나 이용기간에 따라 요금이 측정되기 때문에 가입 전 이용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VOD가 유료방송 시장의 핵심 수익원”이라며 “고객의 심리적 압박감을 줄이는 월정액 상품을 확대해 꾸준한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