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콘서트 공연물 TV로 동시에 본다

"오프라인 공연 TV로 편하게 시청"

방송/통신입력 :2015/07/19 12:31    수정: 2015/07/19 13:25

·# 부산에 사는 정모 씨(여, 22세)는 가수 케이윌 팬이다. 지난 4월 케이윌이 어반자카파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콘서트 티켓 가격도 부담되고 중간고사 기간이라 서울에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정 씨는 대신 올레tv에서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올레tv 라이브 콘서트’ 상품을 구매했다. 9천900원에 집에서 편안하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어 다음에도 또 이용할 생각이다.

# 서울에 사는 김모 씨(여, 31세)는 19금 영화 ‘간신’을 집에서 IPTV로 시청했다. 극장까지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김모씨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집에서 편한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주저 없이 1만원을 결제했다.

‘본방사수’ 개념이 사라지고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이 TV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영화나 콘서트 관람 패턴도 급변하고 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집에서 편안히 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실시간 콘서트도 집에서 관람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올레tv는 콘서트를 실시간 중계하는 상품을 예약판매 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VOD 영화 서비스와 실시간 콘서트 중계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IPTV와 케이블TV의 영화 매출은 2천254억원으로 연평균 약 48%의 성장세를 보였다. 영화 VOD 매출은 전체의 41.3%를 기록하며 VOD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 여파로 인해 국내 문화 산업의 침체기가 왔었지만, VOD 영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제작사들은 영화를 극장에 개봉 하면서 동시에 VOD를 출시하고,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영화 관련 VOD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월 9천900인 Btv 프리미어 영화 월정액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1만6천390원인 올레tv의 프라임무비팩은 지난 4월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월 7천700원인 '유플릭스 무비'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고, 케이블TV VOD는 월 9천900원에 플레이 영화 무제한 즐기기라는 상품으로 국내외 영화 1천여편을 감상할 수 있다.

실시간 콘서트 중계 서비스도 인기다. 올레tv는 최근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나 클래식 콘서트 등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라이브 콘서트를 IPTV로 생중계 하는 형식이다. 올레tv는 앞서 케이윌과 어반자카파의 콜라보레이션 콘서트와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를 9천900원에 유료 생중계한 바 있고, 오는 19일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25일은 윤도현밴드 콘서트를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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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tv측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콘서트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이러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VOD로는 출시되지 않지만, 현장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중계하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에서 열리는 콘서트 페스티벌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이필재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먼 공연장에 찾아가 고가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온 가족이 실속 있게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좋은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확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