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케팅비 줄이고 무선 가입자·수익 잡았다

마케팅비 전년比 18.1%↓… 2Q 가입자 23만9천명↑

방송/통신입력 :2015/07/31 10:44    수정: 2015/07/31 10:45

연속 분기 무선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던 KT가 순증을 이끌어냈다. 나아가 시장 경쟁 완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지는 성적표를 내놨다.

KT는 31일 K-IFRS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5조4천313억원, 영업이익 3천688억원, 당기순이익 3천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효율화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익의 경우 마케팅 비용의 감소 효과가 컸다. 지난 분기 마케팅 비용은 6천7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이는 이통3사의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 감소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2분기 명예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인건비가 54.6% 줄어든 수치가 반영됐다.

■ 순감, 순감 그리고 순증

사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무선 분야는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난 1조8천2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 기반 확대에 따른 서비스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6월말 기준 KT의 LTE 가입자는 1천199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7.6%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MVNO를 제외하고 MNO 가입자가 2분기 연속 줄어들다가 지난 분기에 순증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2분기 무선 가입자 순증 수는 23만9천명이다. 또 2%대를 유지하던 해지율도 지난 분기 들어 1.8%로 선방했다.

이에 무선 서비스 매출은 1조6천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직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가입비 폐지와 접속료 수익이 20% 이상 줄어든 액수를 상쇄하고도 남는 실적이다.

무선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역시 3만4천87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직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 유선전화 빠지고, IPTV 수익 늘고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PSTN 가입자 이탈 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PSTN 가입자 수는 1천35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가입자 감소와 함께 유선전화 통화량도 줄어들면서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5천951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과 기가와이파이 상품을 내놓으며 가입자 수는 늘렸지만, 결합할인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천283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결합률은 75.0%로 꾸준한 증가세다.

유선사업에서 유일하게 수익 증가 이뤄낸 곳은 IPTV 등 미디어 콘텐츠 분야다.

우선 IPTV 가입자가 지난 분기에만 17만5천명이 증가, 6월말 기준 누적 가입자가 622만명에 달한다. 미디어 수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8.0% 늘어난 3천556억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주문형비디오(VoD), 월정액 부가 상품 등 IPTV 내 콘텐츠 이용도 늘면서 5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직전분기 대비 20.7%나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 투자지출, 기가인프라 집중

KT의 2분기 설비투자(CAPEX) 비용은 4천778억원이다. 이에 상반기에 총 8천335억원이 집행됐다.

사업 분야 별로 무선은 2천44억원, 유선은 2천475억원이 2분기에 집행됐다. 상반기 전체로 따지면 무선이 3천171억원, 유선이 4천272억원이다.

연간 CAPEX 집행 계획은 총 2조7천억원. 이 가운데 무선에 8천억원, 유선에 1조4천억원을 투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주파수 할당에 따른 무선 기지국 구축보다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유선 기가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많이 되고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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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BC카드 매출 호조에 따라 금융 분야가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8천9억원의 ㅐ출을 기록했고, KTIS와 KTCS의 연결편입 영향을 받은 기타 서비스 매출이 4천844억원을 기록했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은 “기업개선작업과 통신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였고, 앞으로 5G 시대 주도권 확보와 기가 인프라 확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