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1천명 감원 비용절감 '총력'...韓 지상파는?

방송권력 앞세워 콘텐츠· 주파수 '갑질'

방송/통신입력 :2015/07/07 18:13

영국의 공영방송사인 BBC가 최근 1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 큰 반향을 얻고 있다. BBC는 이미 7년 동안수신료를 동결했고, 영국 내 TV보유 가구 숫자가 예상했던 것 보다 크게 감소하자 자체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채널을 축소하고 감원에 나서는 등 자구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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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나라 지상파방송사들의 상황은 어떨까? 국내 지상파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 30일 발표한 ‘201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매출은 2013년 3조8천963억원 대비 2.8%가 늘어 4조49억원을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사업자별 방송매출 현황 (자료:방송통신위원회)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감소했다. 지상파의 방송광고매출은 지난해 1조8천76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보다 8.7% 줄었다. 프로그램 판매 매출과 협찬매출, 재송신 매출이 늘었지만, 방송광고 매출의 하락과 과도한 제작비 규모가 영업적자를 초래했다.

때문에 지상파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콘텐츠 가격과 재송신료(CPS)를 파격적으로 인상했다.

본방 사수와 실시간 시청률의 의미가 더 이상 무의미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VOD시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몇몇 인기 있는 방송 프로그램의 VOD가격을 인상하고 VOD 홀드백 기간도 1주에서 3주로 늘렸다. 특히 지상파는 최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모바일 IPTV에서 빠지면서 자체 N스크린 서비스인 푹(pooq)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 현재 1인당 1천900원인 이용 대가를 두 배 이상인 3천900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현재 협상은 결렬된 상황이다.

또한 그동안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받고 있던 재전송료(CPS) 280원을 400원 이상으로 올리면서 유료방송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정부도 지난 2일 재송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지상파 재송신 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마련했지만, 지상파는 현재 진행중인 소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불참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지상파는 플랫폼을 넘어서 콘텐츠 사업자이기 때문에 콘텐츠 값을 제대로 받자는 정당한 요구"라며 “사업자들 문제를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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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hz 문제도 방송계의 논리대로 지상파 UHD용으로 배치됐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지상파에 UHD 주파수를 배치하는데 국회가 일조한 것이다.

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700Mhz를 이동통신 표준대역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에 할당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최초다. 국제 표준추세에서 한국만 동떨어진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