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양강구도 깰 새 주자 나타날까

LG 등 후보업체들 있지만 당장은 어려울 듯

일반입력 :2014/08/29 17:18    수정: 2014/08/29 17:18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폰 양강구도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당장은 눈에 띄는 균열이 보이지 않지만 양강구도는 언제든지 깨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당장 구도를 깰 새로운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장점을 다른 업체가 깨기에는 장벽이 만만찮다는 것. 한 시장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두 업체가 지난 6년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수익의 88%를 가져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기사- 삼성·애플, 세계 스마트폰 이익 88% 차지)삼성전자는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고급형 시장에서부터 보급형 시장까지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워낙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다 만들어봤어’라고 비유할 정도로 라인업이 막강하다”고 전했다.

애플은 철저한 독자노선을 통한 차별화로 승부했다. 독자 운영체제 iOS와 간결한 디자인 등 애플 만의 정체성을 내세워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승부한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다른 브랜드가 쉽사리 따라잡기 어려운 존재로 자리 잡고 버티고 있다.

이러한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다른 업체들은 이들로부터 주도권을 뺏어오기 어려운 형국이 되고 있다.

이 구도에 최근 긴장감을 던져 준 것이 중국 제조사의 부상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은 출하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었지만, 애플과 LG전자는 출하량이 증가했음에도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이 엄청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늘린 탓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는 아직 멀었다”고 평가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사는 브랜드 경쟁력이 부족해서 A/S 등에서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중국 이외의 해외 지역에서는 사업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샤오미처럼 아예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가 처음부터 탄탄하게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며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할 수는 없을까? 한 제조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샤오미의 경우 특허 경쟁력이 부족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나 레노버 등 기존 중국 제조업계 선두업체의 경우 기존 관련 사업을 통해 특허 경쟁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브랜드 포지셔닝을 새로 하는 작업이 어렵다. 반대로 샤오미 등 신흥 주자들은 성장세는 무섭지만 특허 경쟁력이 없어 중국 이외 지역으로의 진출에는 상당한 제약을 겪을 수 밖에 없다.국내 제조사인 LG전자도 가능성 높은 주자로 꼽힌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5월말 G3 출시 이후에는 LG전자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이 삼성전자와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판단해 (외국인들이)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서유럽 통신사업자들의 LG전자 G3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과 소비자들의 호평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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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양강구도에 어느 한 축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국면이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삼성과 애플 모두 탄탄히 다진 기반이 있어 어느 쪽도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제조사 모두 다져진 노하우와 브랜드 인지도가 있어서 급격히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제3의 주자가 부상하는 것도 당장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