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 모두 25만9천600원…왜?

출고가, 법정 보조금보다 싸…공짜폰 만들기?

일반입력 :2014/04/29 11:04    수정: 2014/04/29 17:24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 출고가가 똑같이 25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법적 허용 보조금인 27만원보다 싸다. 영업정지와 판매부진에 놓인 이통사-제조사들의 공짜폰 만들기를 위한 행보로 읽힌다.

특히 KT로만 출시된 휴대폰 가격 통일이 향후 다른 통신사의 보급형 단말기 값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4미니, LG전자 옵티머스GK 출고가가 25만9천600원으로 똑같이 인하됐다. 앞서 KT와 자급제를 통해 지난 25일 출시된 LG전자 3G 스마트폰 L70 출고가 역시 25만9천600원이다.

출고가 인하와 중저가 단말기 출시 움직임은 지난 달 초 미래창조과학부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단말기 제조3사에 보낸 가계통신비 절감 협력 요청의 내용을 담은 공문 내용을 따르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단말기 출고가 인하는 제조사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 LTE 가입자 경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3G 스마트폰 출시 역시 이통사가 달가워할 이야기는 아니다.

즉, 이통사의 입김이 더해진 출고가라는 설명이다. 현재 25만원대 단말기는 KT로만 출시된 휴대폰이다. 최근 단독 영업을 시작한 KT의 영향력이 적지 않게 미쳤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제조사 입장에서 출고가 협의를 한 통신사와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중저가 보급형 휴대폰의 가격을 잠정적으로 이 가격대에 맞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눈치 속에서 보조금 경쟁이 쉽지 않은데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도 아닌 저사양 보급형 단말기를 법의 허용 범위 안에서 공짜폰으로 내놓기 위한 가격”이라며 “통신사 입장에선 포화된 국내 시장 속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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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이후에 출시될 보급형 단말기의 가격 정책에 쏠린다. KT향 보급형 단말기의 25만원대 공세에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보급형 휴대폰도 이 가격대를 맞춰야 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영업을 재개하는 5월 중순 이후에 단독 출시 모델인 갤럭시팝이 이 가격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30만~40만원대로 예상됐던 보급형 단말기 가격대가 낮아진 점도 눈에 띄지만, 전체 단말기 판매 비중에서 얼마나 차지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