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별난 카메라 ‘QX100’ 펌웨어 체험기

일반입력 :2014/02/17 07:23    수정: 2014/02/17 09:25

김태정 기자

소니의 ‘RX100 MK2’는 하이엔드 카메라 중에서도 고급 화질로 인정받는 제품이다. 최대 F1.8 조리개 밝기의 ‘칼자이스 T’ 렌즈를 탑재했다. 국내 공식 출고가는 95만원.

소니는 이 제품의 렌즈만 분리, ‘렌즈형 카메라’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 59만원에 출시한 ‘QX100’이 주인공이다.

‘QX100’은 무게 179g, 직경 62.5mm, 길이 55.5mm의 원통형 디자인이다. 1.0타입 2천20만화소 Exmor R 이미지 센서와 f1.8-4.9 28-100mm 칼 자이즈(Carl Zeiss) 렌즈, 3.6배 줌 등을 지원한다. 흔들림 보정 기능도 이어받았다. 모니터와 셔터 역할은 스마트폰이 한다. 스마트폰으로 조작해 촬영 버튼을 누르면 사진은 ‘QX100’이 찍는 구조다. 설정에 따라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에 바로 전송할 수 있다.

‘QX100’은 특이하고 흥미로운 제품이지만 약점도 분명했다. 느린 셔터 속도다. 자체 와이파이라는 통신망을 통해 촬영 명령을 카메라에 전달하니 다른 카메라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소니는 깊이 고민했고, 지난 12일부터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약점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직접 소니 고객지원사이트(scs.sony.co.kr)에서 ‘QX100’ 업그레이드를 해 본 결과 상당한 성능 진화가 확인됐다.(카메라 배터리 3칸 이상이 있을 때에만 업그레이드가 된다.)

사진을 찍고 다음 사진을 찍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확 줄었다. 영점 몇 초 단위의 연속촬영은 불가능하지만 정지된 물체를 찍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S(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를 탑재해 사용자가 촬영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셔터 스피드를 변경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의 사진 전송 모드와 미리보기 등을 꺼두는 것도 속도를 올리는 방법이다.

‘QX100’ 자체가 마이크로SD 카드에 고화질(18M) 사진을 저장한다. 이 카드를 스마트폰에 넣어 보는 방법이 ‘실시간 전송’보다 사진 보기에 편할 수 있다.

‘QX100’은 이번 업그레이드로 1920×1080 해상도의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갖췄다. 파일 포맷은 MP4다.

스마트폰으로는 기존 영상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TV와 연결하면 역시 일반HD와 다른 선명함이 눈에 들어온다.

ISO 수동 설정 기능도 펌웨어를 통해 새롭게 ‘QX100’에 들어왔다. 실내와 야간 등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고감도 이미지 촬영이 더 수월해졌다. 정확한 수치는 160~12800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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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니는 ‘QX100’의 동생인 ‘QX10’도 29만원에 판매 중이다. 촬영 방식은 ‘QX100’과 같고 1천800만화소 CMOS 이미지 센서에 f/3,3-5,9 렌즈, 광학 10배 줌 기능 등을 갖췄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고품질의 사진과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