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미들웨어 강화위해 또 M&A 추진?

일반입력 :2010/06/13 17:05

사이베이스를 인수하며 모바일 전략을 가다듬은 SAP가 이번에는 미들웨어SW 지분 확대를 위해 '소프트웨어 AG' 인수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IDG뉴스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전문가들 분석을 인용해 SAP가 넷위버 플랫폼만으로는 오라클과의 경쟁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미들웨어 업체인 소프트웨어AG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SAP는 지난해말 SOA로직스가 보유한 기업 프로세스 관리(EPM) SW를 인수하기도 했다. 주특기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미들웨어 부문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알티미터 그룹의 레이 웡 파트너는 "오라클과 IBM이 보여줬듯 SAP도 기업이 성장하려면 대규모 인수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SW업체가 신제품을 개발하고 혁신을 꾀해도 더 이상 주주들이 원하는 꾸준한 성장을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과거 인수한 BEA와 자사가 보유했던 미들웨어 솔루션을 통합해 현재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OFM)'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존 라이머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은 BEA를 인수한 것만으로 미들웨어 시장에서 거물이 됐다"고 평가하며 소프트웨어AG돟 미들웨어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미들웨어에서 밀리는 SAP가 소프트웨어AG를 인수하면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SAP와 소프트웨어AG간 궁합은 맞아보이지만 비용이 관건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AG는 지난해 8억4천700만유로(한화 약 1조2천800억원) 매출을 올렸다. SAP가 투자하기에는 규모가 꽤 크다는 얘기가 들리는 이유다.

칼 하인츠 스트라이비히 소프트웨어AG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SAP에 인수된다면 가격은 최상급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같은기간 진행된 SAP 주주총회에서 짐 하게만 스나베 SAP 공동 CEO는 소프트웨어AG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데버 SAP 대변인은 루머와 추측에 대해 공식 답변을 거부했고 소프트웨어AG 역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SAP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존 리드 애널리스트는 SAP와 소프트웨어AG가 합병을 통해 상호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드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AG는 SAP처럼 기술부문에 뛰어난 자부심을 가졌고 문화적으로 통하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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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사가 이어온 협력관계도 주목했다. SAP 고객사들 대부분이 소프트웨어AG의 프로세스 모델링 도구 'ARIS'를 사용중이며, 소프트웨어AG가 지난2007년 인수한 웹메소드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제품군도 SAP 넷위버 플랫폼에 연결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경쟁사 오라클에 비해서 SAP는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갖췄다고 자부해왔다"며 "스택 제품군을 수직결합되지 않은 형태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SAP 입장에서는 훨씬 더 쉽게 미들웨어 전략을 강화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