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요구가 SW프로젝트를 복잡하게 만든다

권호열 강원대 교수, "SW발주체계 개선하려면 공공기관이 요구사항 분명하게 제시해야"

일반입력 :2010/04/20 17:56

"발주자 역할이 커져야 한다. 발주자가 5분만 시간을 내고 신경을 써주면 개발자는 5일,아니 5주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SW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발주자들이 프로젝트 시작전부터 요구 사항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권호열 강원대학교 교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20일 가락동 본원에서 개최한 '공공SW사업 발주관행 선진화 포럼'에서 "발주자가 요구사항을 명시하지 않은 채 발주 작업을 진행하면 실무현장에서 불필요한 일이 늘어난다"며 SW발주 프로세스가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발주자들의 요구 사항이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애매모호한 요구 사항이 프로젝트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요구사항이 불분명한 이유중 하나로 권 교수는 공공기관 담당자들의 잦은 순환보직를 꼽았다. 그는 "담당자들이 전문성을 갖기도 전에 업무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발주자들이 전문성을 갖는데 애로점이 있다면 아웃소싱을 통해서라도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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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는 SW분리발주도 강조했다. 요구와 개발사업을 분리해 요구 사업은 컨설팅 사업자가 수행하고 개발은 SW업체가 담당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권 교수는 "요구사업은 정보전략계획(ISP) 컨설팅으로 개발 세부 내용까지 금액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개발 자체는 설계를 충실히 따라 마무리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요구사업과 개발사업 사이에 제안 및 계약 단계를 새로 만들어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발주자들이 시스템이 잘 돌아가도록 제도화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추후 시범사업을 통해서 현장에서 검증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