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SQL의 미래, 2가지 관전포인트

일반입력 :2010/03/25 17:14    수정: 2010/03/25 18:50

그동안 웹서비스 시장에서 오픈소스 기반 DBMS 마이SQL(MySQL)는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내로라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마이SQL 기반으로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MS)로 대표되는 상용 DB 업체가 틀어쥐고 있지만 웹서비스 만큼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마이SQL이 강세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까? 두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웹서비스 시장을 겨냥해 관계형DB가 아닌 수단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인, 이른바 '노(No) SQL'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고 세계 최대 상용 DB 업체인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마이SQL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픈소스 전문가인 매트 아세이는 최근 씨넷뉴스에 올린 글을 통해 DB 시장 흐름이 변화하면서 마이SQL DB에 대한 사용자기반은 줄고 썬과 함께 이를 인수한 오라클 지원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SQL은 한때 DB 시장에서 총애를 받았지만 '노SQL'이 등장한 지금은, 웹애플리케이션을 위한 DBMS로서 마이SQL이 적절한가에 대한 물음표가 던져졌다는 얘기였다.

'노SQL'에 해당되는 저장방식은 구글 '빅테이블', 아마존 '다이나모', 페이스북 '카산드라' 등이 있다. 카산드라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이다. 클라우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SQL에서 파생된 오픈소스 DBMS '드리즐' 프로젝트도 있다.

마이SQL을 창시한 개발자 몬티 와이드니어스는 블로그를 통해 "드리즐은 마이SQL을 더 작고 가볍고 빠르게 만든 버전"이라고 표현했다. 아세이는 "드리즐은 클라우드 환경에 마이SQL DB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라클의 썬 인수가 마이SQL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오라클이 썬 인수 승인을 기다릴 당시 유럽연합위원회(EC)는 "오라클은 기존 DB 분야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마이SQL을 상업화하고 이를 위한 기술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오라클의 썬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윔 코커츠 오라클 리눅스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오라클은 30년이상 쌓아온 DB분야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마이SQL 기술자들이 개발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마이SQL을 망가뜨리는데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에 인수된 것은 마이SQL에 악재가 아니라 호재라는 얘기다. 아세이도 오라클의 썬 인수를 둘러싸고 마이SQL 향방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이들의 예상과 반대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라클이 실제로 마이SQL에 투자규모를 늘렸으며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란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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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라클이 DB를 개발해온 경험을 통해 마이SQL DB가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마이SQL 사용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이 가진 판매조직, 지원체계 등을 포함한 전문성을 통해 마이SQL 기반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세이가 내놓은 또다른 시나리오는 오라클이 마이SQL에 계속 투자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 SQL DB와 경쟁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되면 오라클이 마이SQL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걷어내고 마이SQL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