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나인 ‘악재’, 국내 게임사에 불똥 튀나

일반입력 :2009/04/16 14:19    수정: 2009/04/16 15:11

중국 대표 게임 퍼블리셔인 ‘더 나인’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서비스 재계약에 실패했다.

중국 게임전문 매체인 게임스팟차이나는 ‘더 나인’이 서비스 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 재계약에 실패했으며 앞으로 중국 인터넷포털사인 ‘넷이즈’가 ‘더나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해당 게임을 서비스 할 예정이라고 15일 단독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더 나인’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계약 완료일인 오는 6월 8일을 앞두고 오랜 시간동안 협상을 해왔으나 결국 재계약이 불발로 끝났다.

이에 대해 ‘더 나인’의 천샤오웨이 회장은 지난 15일 자사 직원들에게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협상 결렬에 대한 소식을 우회적으로 전함과 동시에 동요 하지 말고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일해주기를 요청했다.

천샤오웨이 회장은 메일 서신을 통해 “최근 ‘넷이즈’가 와우의 이전을 요구해왔다”라며 “중국법상 와우의 서비스는 더 이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천샤오웨이 회장은 “사실상 지금까지 와우의 매출이 더 나인 수입 중 절대적인 부분을 차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침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는 ‘더 나인’, 뜨는 ‘넷이즈’

업계에서는 ‘더 나인’이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재계약 불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나인’의 전체 매출 중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매출이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더 나인’이 서비스 예정인 오디션2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 ‘더 나인’의 좌초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 상태다.

반면 ‘넷이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스타2, 디아블로3 등의 배틀넷 판권 계약에 이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 계약을 성사시켜 중국의 대표 게임사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넷이즈’는 자회사인 ‘이즈넷네트워크’를 통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2, 디아블로3 등을 서비스 할 계획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더 나인’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번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재계약 불발로 ‘더 나인’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 나인’ 재계약 불발, 국내 게임사에 불똥 튀나

‘더 나인’은 국내 게임사인 ‘지텐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에 총 3천800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 1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더 나인’의 공격적인 투자는 ‘지텐엔터테인먼의트’의 개발 자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가 제작 중인 오디션2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영환경에 빨간불이 들어온 ‘더 나인’이 나머지 투자금회수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재계약 불발로 인한 단기 손실을 투자금 회수 방법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다는 것.

‘지텐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는 개발 자회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 손자회사인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게임서비스 업계에 종사중인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와 국내 게임사와의 마찰은 항상 돈 때문에 일어났다”며 “일부 중국 게임서비스사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부 국내 게임회사에 투자한 자금 회수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날개 잃은 ‘더 나인’, 국내 게임사에 파장 미칠까

이번 ‘더 나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재계약 불발 여파는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파트너사 선정 대상에서 ‘더 나인’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게다가 ‘더 나인’과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일부 국내 게임사들은 라이센스비 지급을 둘러싼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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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인’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제외하고 뮤, 라그나로크2, 그라나도에스파다, 피파온라인2, 썬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더 나인’은 가장 어려운 악재를 만난 것 같다”며 “‘더 나인’이 자금회전율 악화로 파트너사를 소홀히 대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서로를 믿어야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