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통신서비스 시대 '열리나'

일반입력 :2009/03/25 16:34    수정: 2009/03/25 17:09

이장혁 기자

모바일의 이동성과 즉시성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조금씩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이동통신 이용자는 비용 문제로 쉽게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가장 큰 장벽은 서비스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가격'문제가 가장 큰 진입장벽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광고를 이용해 이동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공짜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대도 곧 등장할 수 있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에릭 슈미트 공짜 통신서비스 시대가 열릴 것

무료 단말기와 무료 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은 바로 모바일 광고의 활성화다.

지난 2007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휴대폰과 통신요금을 광고주가 부담하고 광고를 본 이용자들은 통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며 모바일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기존 구글이 유선 인터넷 상에서 구축한 검색광고 수익 모델을 무선 인터넷의 모바일로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즉, 유선 인터넷 시장 이후 가장 큰 광고시장은 모바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개인화나 개방화 바람이 불면서 가장 개인화된 디바이스는 휴대폰이기 때문에 가입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적시적소의 모바일 광고가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글···모바일 시장 장악력 증대

구글은 현재 이동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유선 PC기반의 인터넷 검색 광고의 지배력을 무선 인터넷, 즉 모바일 인터넷 시장으로 그대로 옮기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위치기반 서비스의 가장 큰 요건인 '맵'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일명 '구글폰' 제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모바일 인터넷 전화(VoIP)를 비롯해 지도서비스와 쇼핑을 연계한 모바일 광고 등을 통해 고객이 무료로 통화나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단, 구글이 콘텐츠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휴대폰 제조나 안드로이드의 보급 여부에 따라 이 시기가 앞당겨 질 수도 늦어질 수 도 있다는 점은 조금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광고를 활용한 통신 요금 할인 상품 등이 선보인 적이 있다. KTF는 모바일 광고를 활용한 '세이브 링'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선보이며 2개월 만에 9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모바일 광고가 새로운 광고 채널로서 고객과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한국모바일방송도 자사의 모바일 포털 '마이키'에 담겨있는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얻어 통신요금을 대체할 수 있는 광고서비스를 개발해 곧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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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단순히 모바일 광고를 보면 통신 요금을 깎아주는 방식으로는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나 국내 기업등 모바일 광고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과거 유선에서도 이런 광고를 활용한 페이백 서비스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출시됐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