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핵심 'VOD', 어떻게 관리하나

일반입력 :2009/03/01 12:31

이설영 기자

IPTV 서비스가 화려하게 출범하기는 했지만 실상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유료방송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디지털케이블TV가 IPTV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기 때문.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높지 않은 케이블TV에 맞서, IPTV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장을 확대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IPTV가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이다.

IPTV 사업자인 KT는 지난해 11월17일부터 실시간 방송을 개시,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보다 더욱 빨리 상용서비스에 돌입했다. 이어 LG데이콤이 1월1일, SK브로드밴드가 1월12일부터 실시간 방송에 돌입했다.

그러나 실시간 가입자 확보전은 더없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KT(메가TV)가 8만5,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LG데이콤(myLGtv)은 1만2,000명, SK브로드밴드(브로드앤TV)가 2,00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사업자들이 지상파 실시간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다. 업계는 4월부터 60개 이상의 채널이 서비스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자 방향성에 따라 다른 전략

VOD 가입자의 경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프리(Pre) IPTV 서비스 시절부터 이어져온 VOD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

메가TV는 1월말 기준으로 총 77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실시간 가입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VOD 고객이다. myLGtv는 8만명, SK브로드밴드는 78만명이다.

사업자들이 IPTV 초기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기겠지만 대체적으로 IPTV 킬러콘텐츠의 중심에는 VOD가 자리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메가TV와 브로드앤TV의 경우 약 8만5,000편의 VOD를 확보해 놓은 상태. 그러나 실제로 가입자들이 이용가능한 VOD는 5만~6만편 정도이다. 계절적인 특성이나, 특별한 기간에 맞춰 콘텐츠를 순환·공급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용률이 떨어지는 콘텐츠는 올려놨다가 다시 내리기도 한다"면서 "신작 영화 같은 경우에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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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LGtv의 경우 이 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전체 2만여편의 VOD를 운영 중. 그러나 실시간채널을 벌써 46개 확보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회사의 방향성이 실시간 채널에 맞춰져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많을 것"이라며 "뭐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전략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