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 vs LG데이콤, 같지만 다른 IPTV 전략

일반입력 :2009/02/12 16:06

이설영 기자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의 비슷하지만 다른 IPTV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전체 78만명의 가입자 중 2,000여명이 실시간 IPTV를 이용 중이다. LG데이콤의 경우 8만명의 가입자 중에서 1만명이 실시간 IPTV 고객.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거의 포화상태로 대부분 IPTV와 같은 뉴미디어는 기존 유료방송 이용자를 빼앗아 와야만 하는 실정이다.

IPTV 시장에서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의 세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지만, 이들끼리의 경쟁보다는 유료방송시장이라는 상위의 영역에서 IPTV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본부 임진채 본부장은 12일 열린 '2009 IPTV 성공전략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실제로 다른 사업자와 공조를 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LG데이콤 myLGtv사업팀 정대윤 부장도 양방향이나 시청편의성이 IPTV를 특화시킬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유료방송시장에서 이런 차별성을 가지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초기에 같은 영역의 사업자끼리 과도한 경쟁을 펼치기 보다는, IPTV라는 서비스에 생소함을 느끼는 사용자에게 이를 알리고,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 'VOD', LG데이콤 '전국 서비스'에 중점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과거 하나로텔레콤 시절인 '06년부터 '하나TV'라는 이름으로 IPTV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에는 주문형비디오(VOD) 위주의 프리(Pre) IPTV 서비스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실시간채널이 공급되기 시작한 올해초께.

SK브로드밴드는 8만여편에 이르는 VOD를 보유, 기존 유료방송과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임진채 본부장은 약관상 3월말까지 60개 이상의 실시간 채널을 확보하고, 8월말까지 80개 이상의 채널을 확보해야 하지만, 실시간채널을 통해서는 다른 유료방송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면서 프리IPTV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VOD에 대한 강점을 내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채널사용사업자(PP)는 약 200여개. 이 중에서 기존 케이블TV사업자(SO)의 계열사나, IPTV 등 뉴미디어에 배타적인 PP, IPTV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PP, 비용이 많이 드는 PP 등을 제외하면 실제 공급 가능한 PP는 약 120여곳. 결국 IPTV 3사가 모두 70~80개의 실시간채널을 제공한다면, 비슷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실시간채널 확보는 기본 사항이고, 양방향 서비스나 차별화된 콘텐츠로 여타의 유료방송사업자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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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데이콤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VOD가 2만여편에 불과하다. VOD를 내세워 가입자를 확대하기는 힘든 상황. 다만 2월 중으로 전국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용 가능하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경우 현재 마포구 지역을 제외한 서울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4월까지 고양, 성남, 수원 등 경기도와 광역시로 서비스를 호가대한다는 계획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아무리 콘텐츠가 많아도 인프라가 나쁘면 제공을 못한다면서 HD급 고품질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인프라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