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태양광 폰' 공개

삼성 '블루어스'- LG '에코', 'MWC 2009'서 선봬

일반입력 :2009/02/13 09:46    수정: 2009/02/17 12:19

김효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친환경 휴대폰을 선보였다. 양사 모두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휴대폰을 이달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09'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고유가 극복과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 또한 '녹색경제' 시대를 선언 하는 등 친환경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동차 산업에서는 수소 자동차를 테스트 중이며, IT분야에서도 그린IT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PC 제조사인 델인터내셔널이 친환경 경영 마인드를 공표했고, IBM도 그린IT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나섰다. 그리고 휴대폰 분야에서도 친환경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휴대폰을 내놓았고, 모토로라는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한 휴대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MWC 2009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햇빛으로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휴대폰을 각각 선보일 예정으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태양광 에너지 재활용폰 '블루어스' 공개

먼저 삼성전자는 'MWC 2009'에서 태양광으로 충전을 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폰 '블루어스'를 공개한다.

블루어스는 휴대폰 뒷면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에 직접 햇빛을 쏘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휴대폰답게 소재, 생산과정, UI, 패키지 등도 친환경 컨셉을 따르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외관 케이스도 플라스틱 생수통을 재활용한 PCM(Post Consumer Material) 소재로 제작했다. PCM 소재를 활용해 케이스를 제작할 경우 자원 절감 효과와 더불어 휴대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휴대폰 제작 과정에서 인체와 환경에 해로운 브롬계 난연제, 베릴륨, 프탈레이트 등의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폰 패키지도 재생 용지로 작고 가볍게 제작해 친환경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UI도 친환경 컨셉에 맞췄다. 한 번 클릭만으로 휴대폰 밝기 등을 절약 모드로 변경하는 '에코 모드', 내장된 만보기로 걸음수를 측정하여 차량 이용시보다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절감했는지 알려 주는 '에코 워크'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블루어스폰 공개와 함께 삼성 휴대폰의 친환경 캠페인인 '더 블루 어스 드림(The Blue Earth Dream)'을 선포하며 앞으로 그린 휴대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 DMC부문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부사장은 '블루어스'폰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휴대폰을 선보일 것이라며 소비자, 사업자들과 함께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Green Electronics Survey 2008'에서는 삼성의 친환경폰 F268이 경쟁사 제품들을 제치고 최고 친환경 휴대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중국에 출시된 'F268'은 휴대폰에 브롬계 난연제(BFRs)와 PVC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폰이다.

또한 법적 규제 사항은 아니지만 올 해 개발되는 모델부터 브롬계 난연제 사용을 금지했으며 오는 7월부터는 PVC 사용도 중단할 계획이다.

■LG전자 태양광 이용한 '에코 프렌들리' 폰 공개

LG전자 또한 이달 14일, MWC 2009 전시회에서 별도의 '에코 프렌들리 존'을 만들어 태양광을 이용하여 충전 가능한 휴대폰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하는 '에코 프렌들리' 휴대폰은 배터리 커버에 태양전지를 장착해 충전이 어려운 곳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제품은 10분 충전하면 3분간 통화가 가능하다.

또한 자원 낭비와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감소를 위해 올해 안에 출시되는 모든 제품의 케이스에 '그린 패키지'를 적용한다. 그린패키지는 겉면의 비닐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하며, 포장 박스 크기를 줄여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자원도 절약한다.

여기에 콩기름 잉크와 재생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사용설명서'도 적용할 예정이다.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면 유성잉크 사용시 발생하는 인체에 유해한 알러지 유발물질인 VOC 배출을 감소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 대기전력 및 소비효율을 높인 고효율 휴대폰 충전기 개발, 바이오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적용 휴대폰개발로 자원 및 에너지 절약, CO2배출 감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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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업계 트렌드를 리드하는 첨단 기능 및 디자인 외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휴대폰 전 분야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RoHS 6대 유해물질(납, 카드뮴, 수은, 6가 크롬, PBB, PBDE)을 대체한 친환경 휴대폰을 2006년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로 알려진 PVC, Halogen(염소, 브롬)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대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