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B, 합병 않고 '합병효과' 거둔다

일반입력 :2009/02/06 18:08    수정: 2009/02/06 18:14

이설영 기자

SK브로드밴드는 모회사인 SK텔레콤과 합병을 하지 않고, '합병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KT-KTF 합병 추진을 의식한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SK브로드밴드는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 지난해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시너지 창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물론, SK브로드밴드는 경쟁제한성을 이유로 KT-KTF 합병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관련 SK브로드밴드는 "올해 SK텔레콤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라며 "결합상품을 다양화하고 유통망을 협력해 의미있는 시장확대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8월, 가입시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한 '온가족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고객의 41%가 결합상품을 이용 중이며, '온가족 결합상품'은 23만명이 이용하고 있다"며 "지난 1월 '초고속인터넷-IPTV-.VoIP'의 결합서비스인 '브로드앤올'에 SK텔레콤 이동전화를 합친 결합상품을 출시했고 올해 다양한 결합상품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기지국과 광중계기 임차회선을 공유, 그룹 계열사를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군통신망고도화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의 경우 당초 2007년 10월 SK텔레콤, KT, 군인공제회,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이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국방부는 '전원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후 SK텔레콤은 유선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한 뒤, 국방부의 재공고에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수주에 성공했다.

SK브로드밴드는 또 "올해는 유무선통합(FMC)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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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C는 휴대폰과 인터넷전화를 연동해 외부에서는 휴대폰을, 내부에서는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각종 부가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기업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되는 융합서비스 중 하나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링크 등 그룹 유선사업자 간 포트폴리오 재편과 관련해 단기적인 합병이나 사업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