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모바일과 ‘접속중’

일반입력 :2009/01/12 09:18

이장혁 기자

최근 무선인터넷 환경이 이동통신사 자체 포털의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폐쇄형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서비스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모바일 인프라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세대 이동통신을 넘어 이제는 3세대 이동통신이 대세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2~3년 후에는 3세대를 뛰어넘는 4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휴대 단말의 진화도 눈부시다. 크기는 점점 더 작아지고 성능은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기기들의 기능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또 다양한 이동통신 접속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멀티액세스 단말들이 계속해서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란·다음, 모바일 풀브라우징 서비스 출시

국내에서도 최근 무선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사업자도 사업자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경향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 물론 전체 휴대폰 사용자 중 일부지만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포털들도 이런 변화에 맞춰 자사의 웹 포털을 모바일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풀브라우징 전용 포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미 지난 2008년 9월 KTH 파란은 포털사이트 최초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바일 포털 서비스 '파란미니'를 선보였다. 파란미니는 파란닷컴의 주요 서비스인 메일·뉴스·검색 등 모바일에서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딩 속도도 타 사이트 보다 2배가량 빠르다.

KTH 관계자는 "일반적인 모바일 웹 환경에서 불편해하던 느린 로딩 속도나 유저인터페이스를 대폭 개선해 휴대폰에서 최적의 모바일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최근 자사의 포털을 휴대폰에 최적화한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폰 사용자들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메일·검색·뉴스·증권·티스토리 등 필수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된 다음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웹의 콘텐츠를 모바일에 맞춤형 콘텐츠로 변환해 제공되기 때문에 휴대폰 화면에 맞는 폰트 사이즈나 오류 현상을 줄여 가독성을 높였고 로딩 속도로 2~3초대로 줄이는 등 빠른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하게 했다.

다음은 풀브라우징 서비스 이외에도 이동통신3사에 검색서비스 및 모바일 UCC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 인터넷에서 문제되던 로딩 속도 및 가독성 그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휴대폰에서도 충분히 다음의 킬러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포털 사업자들도 웹을 벗어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속으로 속속 진입하려고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포털 기업들,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라'

네이버는 블로그와 뉴스 등을 모바일로 제공하고 있으며 지식인 데이터를 모바일과 연동하고 있다. 또 KTF와 제휴를 통해 '팝업네이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SK컴즈도 자사의 온라인 커뮤니티 '싸이월드'를 유·무선 연동시켰으며 이동통신3사에 모두 모바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후는 LG텔레콤과 함께 '원서치' 서비스를, 구글은 SK텔레콤과 함께 휴대폰에서도 구글 검색엔진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 구글은 휴대폰 제조사와 제휴해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3세대 휴대폰도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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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이나 하이앤드폰 중심으로 가면서 풀브라우징 서비스와 함께 무선인터넷 시장도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 업계도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 발맞춰 가면서 이통사나 휴대폰 제조사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포털들도 웹 검색이나 웹 디렉토리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속속 모바일 환경으로 뛰어들고 있다. 모바일 검색이나 모바일 디렉토리 서비스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광고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며 "모바일 서비스가 점차 개별 CP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포털의 검색이나 광고 비즈니스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포털사이트는 물론 야후나 구글도 이통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모바일 검색·광고시장에 진입하길 원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