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탈락 분노' 이천수, 황선홍 직격…"남자답게 사퇴"

생활입력 :2024/04/27 11:36

온라인이슈팀

한국 축구대표팀이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황선홍 감독의 사임을 공개 요구했다.

이천수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영상에서 이천수는 "나도 올림픽에 나가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그전부터 계속 우려된다고 얘기했던 게 이제 터진 것 같다. '올림픽 한 번 안 나가면 되지' 이게 아니다. 한국 축구 완전히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리춘수' 갈무리)
('리춘수' 갈무리)

정 회장이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을 경질한 뒤 황 감독에게 A대표팀 감독을 겸직시킨 것에 대해 "이런 결과가 나올까 봐 그러지 말라고 한 거다. 올림픽에 황 감독이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 정해성 협회 전력 강화 위원장, 황선홍 감독 세 명이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2대2 무승부 상황에서 승부차기로 진 것이 아닌 인도네시아보다 경기력이 부족했다며 "(한국 대표팀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었다. 인도네시아와 수준이 똑같아졌는데 우리만 긴장을 안 하고 무조건 본선 진출할 거라고 생각하고 들이댔다는 게 제일 짜증 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말이 안 되는 결과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어디 숨어 있다가 쓱 나와서 또 뭐 하려고 하지 말고 남자답게 다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천수는 정 회장이 이번에 그만둬야 한다며 "항상 사람을 잘못 쓰고 탁상공론한 게 문제다. 정 회장 탓에 한국 축구가 10년 이상 꼬라박았다. 무조건 사퇴해라. 축구인들 싹 다 쳐내고 바꿔야 (한국 축구에) 미래가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아울러 "황 감독도 (감독 겸직) 받지 말았어야 한다. 자기 욕심이다. 그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천수는 "한국 축구를 신선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포진돼서 협회를 밀고 나가야 한다. 어차피 안에서 대화 안 하고 결정하는 거라면서. 남이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달려갈 수 있는 사람들이 협회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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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U23 아시안컵은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본선 진출권 3.5장이 걸려있다.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