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덤벼봐"…기업용 AI 시장 노린 LG CNS, 칼 갈았다

생성형 AI 4대 솔루션 라인업 갖춘 '댑 젠 AI 플랫폼' 고도화…정보 왜곡현상도 차단

컴퓨팅입력 :2024/04/16 09:25    수정: 2024/04/16 09:41

LG CN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 고객 공략에 본격 나선다. 최근 삼성SDS, SK C&C 등 경쟁사들이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자 기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며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LG CNS는 16일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댑 젠(DAP Gen) AI 플랫폼'을 대폭 강화해 공개했다. 지난 10월 출시한 언어 생성형 AI 솔루션인 '젠 AI 텍스트(Gen AI Text)에 ▲지식 저장소(Knowledge Lake) ▲젠 AI 이미지(GenAI Image) ▲젠 AI 토크(GenAI Talk) 등 3개 솔루션을 추가하며 전면 고도화했다.

LG CNS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생성·운영·관리할 플랫폼이 없어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사례 구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LG CNS 관계자는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을 원하는 기업 고객이 '댑 젠 AI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들을 언제든 손쉽게 만들어 적용하고 체계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난해 20여 개의 생성형 AI 레퍼런스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적 자산을 '댑 젠 AI 플랫폼'에 담아 완성도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LG CNS가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댑 젠 AI(DAP Gen AI) 플랫폼'을 대폭 강화해 공개했다. (사진=LG CNS)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은 자체 서버, 클라우드 등 보유 중인 인프라에 '댑 젠 AI 플랫폼'을 설치함으로써 비즈니스에 필요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거짓이나 왜곡된 내용을 생성하는 정보 왜곡현상(Hallucination, 할루시네이션)은 고객이 보유한 문서와 데이터와 같은 내부 정보자산을 활용함으로써 해결한다. '댑 젠 AI 플랫폼'은 새롭게 등장하는 생성형 AI 기술들을 바로 탑재할 수 있어 고객이 항상 최신의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지식 저장소'를 활용하는 기업 고객은 생성형 AI로 사내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업무 관련 수십만 페이지의 문서를 확인할 필요없이 질문을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지식화된 내부 문서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워드(Word), 파워포인트(Powerpoint), 엑셀(Excel), 한글 문서(HWP), PDF 등 대부분의 기업이 업무에 사용하는 문서 형태도 모두 지식화 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은 '젠 AI 텍스트'를 통해 원하는 언어 생성형 AI 서비스도 개발할 수 있다. '젠 AI 텍스트'는 ▲AI 서비스 ▲AI 프롬프트 ▲LLMOps(LLM의 학습과 배포,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 등 3개 모듈을 제공한다. 

AI 서비스를 활용하면 문서 요약, 상품 추천, 보고서 작성 등의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현하고 즉시 배포해 사용할 수 있다. AI 프롬프트는 생성형 AI 활용에 가장 중요한 프롬프트를 만들어준다. LG CNS는 사전 검증을 마친 수십 여종의 AI 서비스와 AI 프롬프트를 '젠 AI 텍스트'에 탑재해 언어 생성형 AI를 업무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LLMOps를 통해선 고객이 원하는 LLM을 선택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학습시킴으로써 기업 고유의 LLM을 확보·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LG CNS는 '젠 AI 텍스트'가 제공하는 LLM 라인업도 대폭 확대했다. 현재 이곳에서 지원하는 LLM은 엑사원, GPT-4, 클로드, 라마(Llama), 제미나이(Gemini) 등 수십 여종에 이른다. 여기에는 올해 2월 구글에서 선보인 초경량화 LLM인 젬마(Gemma)를 포함한 최신 LLM들도 포함돼있다.

'젠 AI 이미지'는 기업 고객이 광고·마케팅, 제품 디자인 등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또 '젠 AI 이미지'가 제공하는 LVMOps(LVM의 학습과 배포,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교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초거대 비전모델(LVM)도 제작할 수 있다.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이미지 자산을 스테빌리티 AI의 이미지 생성형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 모델에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기업 고객은 '젠 AI 토크(Gen AI Talk)' 솔루션을 통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대화형 챗봇을 만들 수 있다. LG CNS는 기존 AI챗봇 개발 솔루션인 '댑 토크(DAP Talk)'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했다. 기업 고객은 텍스트, 음성, 이 두 가지를 결합한 챗봇 서비스를 만들어 전화 상담·홈페이지·애플리케이션·SNS 등 모든 고객접점 채널에서 활용할 수 있다.

LG CNS는 생성형 AI 업계를 관통할 새로운 트렌드로 'LXM'을 손꼽고 있다. LXM(Large X Model)에서 X는 언어(Language), 비전(Vision), 멀티모달 등 모든 것(Everything)을 의미한다. LG CNS는 '댑 젠 AI 플랫폼'을 통해 다가올 LXM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LG CNS D&A(Data Analytics&Artificial Intelligence)사업부장 장민용 상무는 "생성형 AI를 도입하려는 기업 고객은 성능, 비용, 속도, 신뢰 등 4가지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댑 젠 AI 플랫폼'은 기업 고객의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4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CNS '댑 젠 AI(DAP Gen AI) 플랫폼'에 탑재된 '젠 AI 텍스트' (사진=LG CNS)

LG CNS 외에도 삼성SDS, SK C&C도 글로벌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일단 삼성SDS는 AI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AI 클라우드 플랫폼 '패브릭스'를 조만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SK C&C는 최근 AI 코딩·보고서 제작 등을 비롯한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13종을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말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구글 역시 워크스페이스에 탑재되는 '듀엣 AI'를 같은 해 8월 선보였다.

관련기사

업계에선 사내 업무 효율화를 위한 생성형 AI 도입 움직임이 앞으로 가속화 되며 관련 시장 역시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2년 168억 달러에서 2030년 1천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회사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가 외부로 나갈 수 있고 해커의 공격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 유출 등에 대한 리스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면서도 "하지만 생성형 AI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수요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여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B2B(기업 간 거래) AI 시장을 노리고 사업 확장에 나서는 곳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