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731명…3차 유행 직전과 유사하다

외부 활동 증가 영향 커…중대본 "방역 긴장 올리고 대인 접촉 피해 달라”

헬스케어입력 :2021/04/14 13:08    수정: 2021/04/14 13:35

1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731명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확산 증가세가 관찰된다.

전날 542명과 대비해 이날 크게 증가한 수치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최근 기온 상승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와 무관치 않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 이동량은 7천100만 건으로, 전주 대비 14.6% 늘었다. 수도권 이동량도 3천500만 건으로 직전 주보다 10.1%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3천700만 건으로 전 주 대비 19%가 많아졌다.

확진자 수의 가파른 증가 및 외부 활동 증가 등은 작년 11월 3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중대본은 전주 600명대의 환자 발생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을 “우려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0명대에 돌입하면서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지난해 3차 유행 직전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각 개인이 방역 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미국 CDC)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병상은 아직까지 여유가 있다. 중환자병상은 766병상 가운데 619병상이 운용 가능하고, 중등도 및 경증환자를 위한 1만5천여 병상 중 8천여 병상의 여유분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3차 유행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요양병원 및 시설에서의 집단감염 규모는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23개 시설에서 1천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2월에는 9개 시설내 34명 확진으로 발생률이 감소했다. 백신 예방접종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접종 전 5.6%의 환자비율은 최근 2%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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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및 시설 거주 환자가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고령층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전체 코로나 환자 치명률이 1.6%인 반면, ▲80대 이상 20% ▲70대 6.2%,  ▲60대 1.4% 등 확진자가 고령일수록 확연히 치명률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방역당국이 65세 이상 고령층을 우선 백신 접종 대상으로 삼은 이유다. 정부는 백신 접종 진행에 따라 고령층 환자 수 및 치명률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일일 확진환자 발생 및 완치 추세를 보여주는 표. 지난 8일부터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731명으로 급증했다. (표=중앙방역대책본부)

14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현 확진자 수 증가와 관련해 “방역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긴장이 이완돼 있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며 국민들께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고 사람과의 접종을 최대한 줄일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