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실손 보험료, 4월 인상…삼성화재 '업계 최고' 19%↑

실손보험 위험손해율 133.9%…다른 보험사도 15~17% 올릴 듯

금융입력 :2021/02/19 11:21    수정: 2021/02/20 07:25

오는 4월 구형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최대 19% 오를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측은 전날 2020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舊)실손 보험료를 19%,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중)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실손'은 2009년 10월까지 팔린 뒤 절판된 1세대 실손보험 상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계약 수는 867만건에 이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구실손'에 대해 보험사가 바라는 인상률의 약 80%를 반영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조정 시점인 오는 4월 각 보험사의 구실손 보험료가 15~17%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손보험은 민영보험이나, 개인 가입자가 3천400만명에 달하는 '국민보험' 성격을 띠고 있어 금융위의 의견이 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삼성화재의 인상률은 다른 보험사 대비 2%p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2019년 상위 손해보험사 4곳이 평균 9%를 올렸을 때 삼성화재는 2%를 내렸고, 작년엔 이들보다 2~3%p 낮은 인상률을 적용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가 삼성화재의 이번 인상률을 용인한 것은 실손보험 손해율의 심각성을 고려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2019년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8천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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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업계는 위험손해율을 감안했을 때 보험료를 법정 상한선인 25% 수준으로 올려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실손 이후 판매된 '표준화 실손'(2017년 3월까지) 보험료는 지난달 회사별로 10~12% 올랐으며, 신실손보험의 보험료는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