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소송 후 첫 배터리 경영행보...입장 밝힐까

19일 최종현학술원 주최 행사서 환영사…LG와 합의 여부 촉각

디지털경제입력 :2021/02/17 13:19    수정: 2021/02/17 14:25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와 협상을 재개할 전망인 가운데, 이번 주 최태원 SK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양사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SK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최종현학술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 학술원이 주최하는 과학혁신 웨비나 '배터리 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Battery Technology and Materials)'에서 환영사에 나선다.

이날 최 회장의 웨비나 참석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전기차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판결 이후 첫 배터리 사업 경영 행보다. 2년 넘게 지속된 양사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이 LG의 일부 승소로 정리되면서 이제 관심은 양사 간 합의에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따라 친환경 먹거리 산업인 전기차배터리 사업 키우기에 열중이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SK 그룹 차원에서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그의 배터리 사업 확대 의지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투자 행보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 목표를 당초보다 25% 높인 125기가와트시(GWh)로 설정했다. 또 회사는 최근 헝가리 자회사에 약 1조2천674억원을 출자해 현지 3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최태원 SK회장

다만, 양사는 합의금 규모에서 아직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SK로선 배터리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는 2조원 대 후반 수준을, SK는 8천억원 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전권을 쥔 최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회동해 합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이번 웨비나는 글로벌 전기차 700만 시대를 앞두고 배터리 기술·소재의 미래를 그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최 회장은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청사진을 구상하기 위해 이날 배터리 분야 노벨상 수상자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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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스탠리 휘팅엄(M. Stanley Whittingham) 뉴욕주립대 빙엄턴캠퍼스 석좌교수와 거브랜드 시더(Gerbrand Ceder) UC버클리 재료공학과 석좌교수가 메인 세션 강연에 나선다.

휘팅엄 교수는 현재 전기차배터리로 활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한 공로로 존 B. 구디너프, 요시노 아키라와 함께 지난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시더 교수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삼성이 위촉한 자문단으로 활동한 리튬이온배터리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