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년만에 CEO 전격 교체...팻 겔싱어 영입

30년간 인텔 재직 후 EMC·VM웨어 거친 '인텔 OB'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14 07:49    수정: 2021/01/14 12:11

인텔 이사회가 차기 CEO로 팻 겔싱어 VM웨어 CEO를 지목했다. (사진=인텔)
인텔 이사회가 차기 CEO로 팻 겔싱어 VM웨어 CEO를 지목했다. (사진=인텔)

인텔 이사회가 13일(미국 현지시간) 새 CEO로 과거 30여 년간 인텔에 재직했던 팻 겔싱어(Pat Gelsinger) VM웨어 CEO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가 새 CEO로 팻 겔싱어를 선임했으며 오는 2월 15일부터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팻 겔싱어는 1962년생으로 1979년 링컨 기술학교를 졸업한 뒤 18살에 인텔에 입사했다. 이후 회사의 도움으로 1983년 산타클라라 대학교, 1985년 스탠포드 대학교를 졸업했다.

팻 겔싱어는 인텔에서 30여 년간 재직하며 초대 최고 기술 책임자(CTO)로 80486 프로세서 설계를 비롯해 14개의 프로세서 개발을 이끌었고 코어·제온 프로세서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9년 경 폴 오텔리니 당시 CEO가 션 말로니를 후계자로 지목하자 인텔을 떠났다. 이후 EMC를 거쳐 2012년부터 올 초까지 VM웨어 CEO로 재직했다.

2013년 한국을 방문했던 팻 겔싱어 VM웨어 CEO(당시). (사진=VM웨어)

팻 겔싱어는 "회사(인텔), 업계와 국가에 중요한 시기에 다시 합류해 인텔을 이끌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은 기술의 미래를 재정의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으며 놀라운 재능을 지닌 전 세계 인텔 팀과 함께 혁신을 가속하고 고객과 주주의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6월부터 임시 CEO를 거쳐 2019년 1월 말 정식으로 인텔 CEO에 취임했던 로버트 스완은 2년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CES 2021 등 연초 주요 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실적 발표를 다음 주로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CEO를 교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임시 CEO를 거쳐 2019년 1월 말 취임한 로버트 스완은 오는 2월 인텔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진=인텔)

이에 대해 인텔은 "4분기 실적은 충분히 양호하며 7nm(나노미터)에서도 일정한 진전을 거뒀다"고 밝히며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번 CEO 선임이 실적이나 향후 공정 등과 무관하다는 의미다.

팻 겔싱어가 인텔 CEO로 이동하면서 VM웨어 이사회 역시 새 CEO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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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인 로위(Zane Rowe) CFO가 오는 2월부터 임시 CEO를 맡고 새 CEO 선임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팻 겔싱어의 인텔 CEO 취임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지난 해 7월 이전 수준인 60달러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면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AMD의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VM웨어 주가 역시 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