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숨겨라"…스마트폰, 새 기술 전쟁

中 ZTE, 최초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폰 출시…"삼성·애플, 내년 출시 힘들 것"

홈&모바일입력 :2020/09/07 18:02    수정: 2020/09/08 10:00

전면 카메라를 최소화하는 것을 넘어 아예 보이지 않게 하려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새로운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제조업체가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밑에 숨겨 카메라를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해당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상용화를 두고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ZTE는 지난 1일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 '액손20 5G'를 출시했다.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는 디스플레이 밑에 전면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이다.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적용하면 화면에 노치홀이나 펀치홀 디자인과 같이 전면 카메라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욱 확장된 스크린을 즐길 수 있으며, 디자인적으로도 더욱 깔끔하다.

ZTE가 세계 최초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탑재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사진=ZTE)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풀스크린 구현을 위해 해당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실제 제품을 출시한 건 ZTE가 처음이다. ZTE의 '액손20 5G'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은 빛이 디스플레이를 통과해 카메라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 화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ZTE '액손20 5G'. (사진=ZTE블로그)

ZTE는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5가지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더 많은 빛이 카메라에 도달할 수 있도록 ▲특수 소재 필름과 디스플레이를 통과할 때 색상 동기화를 지원하기 위한 ▲듀얼 컨트롤 칩과 ▲전용 드라이버 회로, 그리고 디스플레이 픽셀 일관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특수 매트릭스, 사진 선명도 향상을 위한 ▲특수 촬영 알고리즘 등을 개발했다.

오포와 샤오미도 지난해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를 탑재한 프로토 타입(시제품)을 선보이며, 해당 기술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샤오미가 지난 8월 발표한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사진=샤오미 유튜브 갈무리)

샤오미는 지난 8월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양산을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카메라 위 디스플레이 영역이 나머지 화면과 동일한 픽셀 밀도를 가져 전면 카메라를 완벽히 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수 회로 설계를 채택해 화면 아래 카메라 영역에 더 많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빛 투과율을 더욱 높였다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공개한 홍보영상엔 디스플레이에 비친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의 모습이 노출됐다. (사진=샤오미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하지만 샤오미가 공개한 홍보 영상에는 디스플레이 뒤에 숨겨진 카메라가 디스플레이에 보이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비보는 지난 2월 온라인으로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적용한 '에이펙스(Apex) 2020' 컨셉트폰을 공개했다.

비보 '에이펙스(Apex) 2020' 컨셉트폰. (사진=비보 유튜브 갈무리)

중국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해당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언제 출시하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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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는 미관상 디스플레이에 구멍이 없기 때문에 또 하나의 스펙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해당 기술을 적용했을 때 전면 카메라 화질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경우 플래그십폰이 잘 안 팔리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식으로 기술력이 떨어져도 일단 출시를 하고 본다는 전략이며, 삼성전자와 애플과 같은 경우는 기술력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년에 출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