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게임박스' 직접 해보니…"응답속도 최고"

스포츠게임 불편 없어…초당 프레임은 다소 낮아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2 15:39    수정: 2020/08/12 21:08

KT가 구독형 모델과 자체 플랫폼을 앞세워 클라우드 게임 경쟁에 가세한다.

KT는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게임박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이용자는 게임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KT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결과값만 자신의 TV나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하는 식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게임박스를 소개한 KT 권기재 상무

KT는 게임박스 정식서비스 시작과 함께 배트맨 아캄오리진, 엑스컴2, NBA 2K20, WWE 2K20, 보더랜드3, 마피아3, 레고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100여 개의 게임을 선보일 방침이다.

오늘 설명회 현장에서는 KT의 게임박스를 통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체험부스에서는 SNK의 대전격투게임 킹오브파이터즈13, 2K의 농구게임 NBA 2K20와 FPS게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현장 체험은 KT 5G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됐다.

결과부터 말하면 꽤나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응답지연이 적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구체적인 응답속도 수치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체감상 응답속도만 놓고 본다면 현재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게임 중 최상위 수준이다.

특히 게임 플레이가 빠르게 진행되어 이용자의 입력이 바로 반영되야 하는 스포츠 게임과 대전액션 게임을 즐길 때에도 반응이 굼떠서 게임을 하기 어렵다거나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개인차야 있겠지만 동일한 게임을 콘솔이나 PC로 했던 이들도 약간의 적응시간만 거치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임박스로 시연한 킹오브파이터즈13.

NBA 2K20의 경우는 포스트업 후 일련의 훼이크 동작을 하고 슛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나 원하는 타이밍에 정확히 패스를 하는 플레이도 할 수 있었다. 모두 입력지연이 심하다면 입력이 취소되어 엉뚱한 동작이 나가거나 반박자 늦게 패스를 줘서 상대에게 빼앗길 수 있는 플레이다.

킹오브파이터즈13 플레이 경험도 쾌적했다. 과거 플레이스테이션2 시절에 콘솔과 PC 모니터를 연결해주던 VGA 박스 등의 트랜스코더를 거쳐 게임을 하는 수준의 응답지연만 느껴졌다.

약간의 응답 지연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기본조작이나 커맨드 입력에는 방해가 없는 수준이었다. 기본기에서 필살기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콤보는 쉽게 쓸 수 있었으며 필살기를 초필살기로 연결하는 슈퍼캔슬이나 콤보 입력 중 HD모드를 발동하고 다시 HD 콤보로 이어가는 복잡한 연계기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응답지연은 최고 수준이었으나 이를 위해 다소 포기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두 게임 모두 초당 60프레임으로 구동되는 게임이지만 오늘 게임박스로 시연한 버전에서는 이보다 낮은 프레임으로 구동됐다.

체감상 초당 30프레임 수준으로 게임 플레이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PC나 콘솔로 게임을 해본이라면 원래 했던 것보다 움직임이 다소 거칠게 그려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준이다.

해상도 역시 다소 낮게 설정되어 있었다. NBA 2K20의 경우는 PC 버전 기준 그래픽 품질 '중하' 정도에 해상도도 720p 수준이었다. 이런 그래픽 품질 하향이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게임을 할 때는 세세한 텍스쳐 품질이나 모델링의 세밀함을 눈에 거의 띄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영리한 선택이었다는 느낌이다. 다만 TV나 PC 모니터 같은 큰 화면으로 볼 때에는 크게 티가 날 여지는 있어 보였다.

게임박스로 다양한 게임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서버와 주고받는 데이터의 양을 줄여 응답지연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프레임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이용자와 서버가 주고받는 데이터 양은 물론 연산으로 인해 서버에 주는 부하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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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박스는 월 이용료 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다. 이용자는 월 이용요금 9천900원으로 게임박스가 제공하는 게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는 게임박스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50% 할인된 4천95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서비스 라인업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게임박스 가입자를 오는 2022년까지 100만 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