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퍼비시폰' 판매 4년만 감소...인도·남미에선 성장

中경기 침체도 영향, 삼성·애플 제품 강세

홈&모바일입력 :2020/06/22 09:26

·새 스마트폰을 원래 가격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리퍼비시폰 시장이 지난해 인도,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처시는 22일 지난해 글로벌 리퍼비시폰 시장 규모는 감소했지만,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성장했다고 밝혔다.

2019년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지역별 연간 성장률.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퍼비시 제품이란 제조업체에서 반품 또는 초기 불량품 등을 수리, 재포장해 다시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재정비를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새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인도, 남미, 아프리카 지역은 리퍼비시 시장이 막 형성되는 시기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고 있고,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하면서 프리미엄 폰을 저가에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리퍼비시 시장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좌)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갤럭시S20 (사진=씨넷)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리퍼비시 시장은 아직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표준 프로세스 정립, 소비자의 신뢰 향상을 위한 품질 보증 등의 과제가 남아 있지만, 코로나19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올해 리퍼비시 시장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남미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리퍼비시 시장이 성장했지만, 지난해 글로벌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은 1억3천70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요로 판매량이 다소 증가해 하반기에만 1% 성장했지만, 상반기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연간 리퍼비시 시장이 감소한 것은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리퍼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리퍼비시 시장의 주요 제품군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업그레이드 수요가 둔화된 것도 시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리퍼비시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리퍼비시 시장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제프 필드핵은 "중국 시장 감소는 경제 침체와 더불어 중국의 리퍼비시 시장 생태계에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시장이 위축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간의 무역갈등은 리퍼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특히 주요 대형 업체들이 제품 구입에 신중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퍼비시 시장에서도 여전히 삼성과 애플이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최근 서비스 부문에 중점을 두면서 제품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아이폰 보상판매 프로그램(트레이드 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서비스 경험은 최신 제품을 통해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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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경우, 갤럭시S 시리즈가 리퍼비시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도 바이백 프로그램 및 수리 업체와의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있어 지난해 규모가 작았던 제조사 품질 보증 제품이 올해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신규 시장에서 점유율 및 인지도 향상이 리퍼비시 시장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