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항암 백신 및 면역치료 최적화 신기술 개발

항암 나노 백신과 면역 관용 억제제와 병용...새 항암 면역치료 제시

과학입력 :2020/06/16 10:01

KAIST(총장 신성철)는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 연구팀이 효과적인 항암 면역치료를 위한 나노입자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새로운 항암 나노 백신 개발과 이를 이용해 면역치료를 최적화한 기술도 개발, 효과적인 암 예방 및 암 치료를 가능케해 암 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KIAST는 설명했다.

전상용 교수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아미노산 중합체인 종양 펩타이드 항원과 면역보조제 동시전달이 가능한 나노입자 기반 항암 백신을 개발했다.

전 교수 연구팀은 또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일종인 T 세포(면역 세포) 기반 '특이적 면역(specific immunity, 선천 면역과는 다른 고도로 발전된 방어체계)' 반응을 얻는 성과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전 교수팀은 새로 개발한 나노입자 기반 항암 백신을 기존 항암 면역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면역 관용 억제제를 병용해 투여 순서와 시기를 적절히 조절해 사용하면 효능은 물론 치료 효과를 크게 증대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KAIST는 밝혔다.

KAIST 생명과학과 김유진 박사과정, 강석모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독일화학회지)' 5월 19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 : Sequential and timely combination of cancer nanovaccine with immune checkpoint blockade effectively inhibits tumor growth and relapse)

항암 나노입자 백신 및 이의 작용 기작 모식도

항암 백신은 종양 항원 특이적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 면역 회피가 유도돼 우리 몸에서 백신 저항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면역 관용 억제제의 경우 면역 억제를 되돌려 항암 효과를 유도할 수 있지만 적절한 면역 반응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효과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암 백신과 면역 관용 억제제의 병용요법으로 치료 효능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특히 항암 백신의 효능 증가를 위해 나노입자 전달 플랫폼을 새롭게 개발했다. 결과적으로 새로 개발한 나노입자 백신이 기존 대비 항원과 T 세포 기반 특이적 면역 반응을 더욱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종양 동물모델에서 효과적인 암 예방 및 치료 효과를 거두는 성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항암 나노 백신 치료 효과를 더 증대시키기 위해 면역 관용 억제제인 'PD-1 항체(활성화된 T 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와 병용해 진행했는데 병용 순서에 따라 치료 효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 밖에 나노 백신과 PD-1 항체의 병용 치료를 순차적으로 시기를 조절하면 종양 성장과 종양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도 함께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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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용 교수는 "효과적인 항암 면역치료를 목적으로 나노입자 백신을 개발했다"면서 "기존 항암 백신 및 면역 관용 억제제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병용요법 전략을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향후 다양한 항암 면역치료법에 적용, 치료 효능을 더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리더연구사업 및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